문화·스포츠 문화

교보·영풍에는 없고 동네서점에만 있는 책의 반란



태생부터 특별한 책이 있다. 이 책의 특별함은 자리에서 나온다. 교보문고나 영풍문고 같은 대형서점은 물론 예스24, 인터파크 등 온라인 서점에서는 눈 씻고도 찾아볼 수 없다. 그럼 도대체 어디서 책을 구하라는 것이냐고 반문할 이들에게 동네서점에 가보라고 얘기해주기 위해 만들어진 그런 책. 민음사가 지난 20일 출시한 쏜살문고 동네서점 에디션 얘기다.

130g 남짓한 가벼운 무게에 10㎜ 안팎의 두께로 한 손에 들어오는 데다 산뜻한 디자인으로 문학 애호가들의 소장욕을 키웠던 민음사의 쏜살문고가 국내 최초로 동네서점에만 판매하는 책을 내놨다. 이번에 출시한 책은 김승옥의 ‘무진기행’,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이다.


특별판으로 만들어진 두 권의 책은 진주문고, 안산대동서적, 청주 책이 있는 글터, 군산 한길문고, 춘천 광장서적, 속초 동아서적 등 지역대표서점과 책방이음, 풀무질, 고요서사, 봄날의책방 등 전국 독립서점을 포함, 전국의 동네서점 130여곳에서만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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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출판계의 독자 이벤트가 대부분 대형 체인서점과 인터넷 서점을 중심으로 진행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동네서점 전용 책 출시는 출판계에서도 이례적인 이벤트로 꼽힌다. 민음사 관계자는 “전국에 흩어져 있는 서점들과 공동기획이 쉽지 않은 탓에 대부분 출판 이벤트에서 동네 서점은 소외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런 상황에 문제의식을 느낀 민음사와 장은수 편집문화실 대표, 김종원 독립서점 51페이지 대표가 의기투합했고 독자들이 동네서점에 가야 할 이유와 계기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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