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원들의 ‘물난리 외유’ 논란이 불거진지 엿새만인 24일, 김양희 충북도의회 의장이 공식 사과했다. 사상 최악의 폭우 속에 이뤄진 도의원들의 유럽연수와 김학철 도의원의 ‘레밍’ 발언까지 겹쳐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자유한국당이 이에 연루된 소속 도의원 3명의 제명을 결정하자 김 의장도 결국 고개를 숙인 것이다.
이날 김 의장은 김인수·엄재창 부의장과 함께 오전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난 상황을 뒤로 한 채 해외연수를 강행한 것은 그 어떤 사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책임질 부분은 오롯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면서 “언제든 도민만을 생각하고 바라보면서 도민 앞에서 떳떳하고 당당할 수 있는 도의회로 환골탈태하겠다”고 말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김학철(충주1) 행정문화위원장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은 정치인으로서 사형선고나 마찬가지인 당 제명 결정을 받았다”면서 “스스로 위원장직 사퇴 등 도민이 내리는 어떠한 처벌도 달게 받겠다는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리위원회 회부 등 후속 대책은 앞으로 절차에 따라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 놓고 모든 의원이 함께 논의해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을 비롯해 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박봉순(청주8)·박한범(옥천1)·최병윤(음성1) 도의원은 지난 16일 충북에서 22년 만에 최악의 수해가 난 이틀 뒤인 18일 8박 10일의 일정으로 프랑스, 로마 등을 둘러보는 유럽연수를 떠났다. 그러나 국내에서 물난리 속에 외유를 떠났다는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어 일정을 중단하고 귀국했다.
특히 김 의원은 프랑스에 머물던 중 일부 언론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라고 말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한국당은 이와 관련, 24일 당 소속 김학철·박봉순·박한범 의원의 제명을 확정했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