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S Market] IPO 철회 까사미아, 2년만에 다시 매물로

MBK, 모던하우스 매수 영향

사모투자펀드 등서 관심 기대

기대가격 높아 성사는 미지수

회사측 "구체 논의 없어"







토털 인테리어 브랜드 까사미아가 2년 만에 다시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까사미아는 인테리어 가구업체 업황 악화로 지난 2015년 한 차례 매각을 시도했지만 가격이 맞지 않아 실패한 후 지난해 기업공개(IPO) 계획도 기관 수요예측에 실패하며 철회했다. 최근 이랜드그룹이 까사미아와 유사업종인 모던하우스를 MBK파트너스에 비교적 높은 가격인 7,095억원에 매각한 만큼 사모투자펀드(PE) 등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까사미아는 잠재적 인수 후보들을 물색하며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2년 전 협상을 진행하던 재무적투자자(FI)도 대상이다. 특히 이번에는 중국계 전략적투자자(SI)까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까사미아는 1982년 설립된 가구·침구·소품 아이템 등을 만드는 업체다. 중고가 전략을 취하며 사세를 확장한 결과 18개 직영점과 54개 대리점, 4개 백화점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2006년에는 KB창업으로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해 신사동 부지를 매입하며 호텔사업에 진출했고 2007년에는 사무용 브랜드인 ‘우피아(uffia)’를 론칭, 2011년 디자인호텔 ‘라까사(La casa)’ 오픈 등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2011년에는 신개념 물품 보관서비스업체인 ‘CS스토리지’를 만들었고 2012년에는 호텔 운영업체 ‘라까사’ 등을 인적분할하며 사세를 확장했다. 중국 시장에도 진출하며 매출 확대에 나섰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를 피해가지는 못했다. 까사미아는 호텔사업·물류창고사업·주방용품사업 등을 시도했지만 결국 사업 다각화가 발목을 잡았다. 2014년 1,061억원이던 매출액은 2016년 1,220억원까지 소폭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26억원에서 93억원까지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105억원에서 84억원까지 떨어졌다. 2015년 인수합병(M&A)시장에 매물로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하더라도 170억원대를 기록했던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최근 150억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말 기준 까사미아의 시장 점유율은 7.9%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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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사미아 측은 수익성 회복을 위해 중국 상하이에 만들었던 가구제조업체 ‘지아스야(家是雅)’의 지분을 전량 매각하고 적자가 지속되던 인테리어소품 수입업체 까사미아인터내셔날도 청산했지만 이마저도 글로벌 중저가형 브랜드인 이케아의 한국 진출에 좌절됐다. 까사미아는 이케아에 대항해 실속형 브랜드인 ‘데일리 까사미아’를 론칭했지만 수익성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까사미아 측이 다시 한번 매각에 나서지만 가격 조건이 시장에서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2015년 1차 매각을 진행할 당시 예상희망가격이 2,5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지며 인수후보들이 인수검토를 중단했다. IB업계에서는 2015년 당시에도 동종업체들의 기업가치보다 높은 수준의 매각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판단하며 거래가 성사되지 못했다. 지난해 8월 중단했던 IPO 역시 가구업종의 업황 악화로 까사미아의 밸류에이션이 생각보다 낮게 형성됐을 뿐만 아니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도 대다수가 공모가 범위의 하단인 2만원 이하를 적어내며 결국 철회를 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M&A시장에서 모던하우스와 같은 인테리어 소품업체나 라이프스타일숍 등에 대한 관심이 높다”면서도 “점차 실적이 줄어들고 있는 까사미아가 거래대금을 낮추지 않는 이상 매각이 성사되기가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까사미아 측은 “작년부터 인수의사를 타진해 오는 곳은 있지만 구체적으로 논의가 시작되진 않았다”고 답했다.



박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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