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051900)이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13년째 LG생활건강을 이끌고 있는 차석용 부회장의 ‘경영 매직’이 또다시 힘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LG생활건강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3조1,308억원, 영업이익 4,9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 7.3% 증가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2분기 전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1조5,301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325억원으로 3.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5.6% 늘어난 1,683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 2005년 3·4분기부터 올 1·4분기까지 47분기 연속 매출 상승을 기록한 LG생활건강은 사드 후폭풍으로 올 2·4분기 큰 매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실제 중국 관광객 수 급감으로 화장품 부문의 면세점 매출은 26% 감소했지만 중국 내 럭셔리 화장품 매출 상승이 손실을 상쇄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LG생활건강의 대기록 달성 위업은 화장품과 생활용품의 ‘프리미엄 전략’과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생활용품과 음료 부문의 안정적인 성장도 사상 최대 기록에 한몫했다. 생활용품사업은 상반기 매출 8,036억원과 영업이익 9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2.1% 성장했다. 음료사업은 매출 6,918억원, 영업이익 7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 28.2% 성장했다. /이지윤기자 lucy@sedai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