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줄사표?…취임 6개월 트럼프, 1기 내각 대폭 물갈이 조짐

"트럼프 실망" 틸러슨 사임 고려

'러 커넥션' 미운털 세션스 교체설

프리버스 경질설도 다시 불거져

"특검·의회 수사 위기돌파 위한

섣부른 인사는 독 될수도" 관측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내각의 핵심인 국무장관과 법무장관 교체 가능성에 또다시 요동치고 있다. 백악관도 최근 공보라인을 전면 교체한 데 이어 대통령의 최측근인 비서실장 경질설에 휩싸였다. ‘러시아 커넥션’과 특검 수사로 가뜩이나 흔들리는 트럼프 정부가 출범 6개월여 만에 내부 분열로 인한 내각 조기개편에 나설 조짐을 보이면서 국정혼란은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미 CNN은 24일(현지시간)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실망한 끝에 사임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틸러슨 장관은 트럼프 정부가 국무부의 조직과 예산을 대폭 축소하려는데다 백악관 참모들이 국무부 고위직 인선에도 개입하자 최근 백악관에 강한 분노를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 재무부는 틸러슨 장관이 최고경영자(CEO)로 재직하던 시절 엑손모빌이 미국의 러시아 제재를 대놓고 위반했다고 강하게 비판하며 200만달러의 과징금을 부과해 그를 곤경에 빠뜨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인사를 후회한다고 밝힌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의 경우 후임자까지 거론되며 교체설이 구체화하고 있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세션스를 해임하고 후임에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을 발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의 1등 공신으로 애초 유력한 법무장관 후보였으나 본인이 국무장관 자리를 고집하다 초기 내각명단에서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인터뷰 전에도 세션스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으며 내부회의에서 줄리아니 전 시장을 새 법무장관으로 앉히는 방안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9일 NYT 인터뷰에서 세션스 장관이 러시아 커넥션 수사에 관여하지 않기로 한 데 대해 “그럴 줄 알았으면 ‘고맙지만 당신을 임명하지는 않겠다’고 말했을 것”이라며 불신임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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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을 이끄는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의 경질설도 또다시 수면 위로 부상했다.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숀 스파이서 전 백악관 대변인의 사퇴를 몰고 온 앤서니 스캐러무치 신임 백악관 공보국장이 차기 비서실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스캐러무치 영입이 오랫동안 경질설에 시달려온 프리버스 비서실장의 후임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전했다. 미 언론들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가 지난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타격을 줄 정보를 얻기 위해 러시아와 연계된 변호사와 만난 극비정보가 유출되자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들이 그에 대한 책임을 물어 프리버스 실장의 경질을 주장하고 나섰다고 전한 바 있다.

정부 출범 6개월여 만에 주요 인사들의 물갈이가 거론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최대 아킬레스건인 러시아 커넥션에 대한 백악관 및 내각의 대응에 불만을 품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미국 언론들은 러시아 커넥션에 대한 특검 수사와 의회 조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섣부른 인사가 오히려 부담만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USA투데이가 17~19일 미국인 1,33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찬성과 반대 응답은 42% 대 42%로 팽팽하게 맞섰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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