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연내 D램·낸드플래시 생산 대폭 확대... 영업익 '4조 시대' 발걸음 뗀 SK하이닉스

2분기 영업익 창사이래 첫 3조

7조 예고했던 설비투자 늘리고

청주공장 완공도 앞당기기로



SK하이닉스가 올 2·4분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3조원 시대를 연 데 이어 영업이익 4조원 돌파를 위한 공격적 투자에 나선다. 연내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설비를 늘려 생산량을 확대하고 당초 7조원으로 잡았던 올 설비투자도 증액한다. 오는 2019년 상반기 예정이던 중국 우시와 충북 청주공장 완공도 내년 말로 앞당기기로 하는 등 반도체 생산 드라이브에 모든 역량을 총동원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4분기에 이어 2·4분기에도 매출·영업이익·순이익 등 모든 분야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2·4분기 매출액 6조6,923억원, 영업이익 3조5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9.8%, 영업이익은 573.3% 증가하는 전무후무한 성과를 거뒀다. 영업이익률은 46%에 달해 전 분기(39%)보다 7%포인트 올랐고 2004년 냈던 역대 최고기록(40%)도 경신했다. ★본지 7월6일자 13면 참조

이에 힘입어 SK하이닉스는 하반기에 분기 영업이익 4조원 시대를 위한 선제 투자에 나선다. 이 회사는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전 세계 메모리반도체 수요 증가에 대응해 연내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정 전환만으로는 시장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는 만큼 연말까지 D램과 낸드 모두 설비 증가를 계획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올해 설비투자액으로 계획된 7조원 중 이미 상반기에만 5조원 이상을 쓴 만큼 전체 설비투자 규모를 재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올 상반기 이천 M14 2층의 3D 낸드플래시 설비 마련에 수조원을 쏟아부었고 D램의 생산설비 보충, 연구개발(R&D) 등에 나머지를 투자했다. 이명영 SK하이닉스 재무기획본부장 전무는 “우시와 청주공장 완공 시기도 2019년 상반기에서 2018년 4·4분기 정도로 앞당기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SK하이닉스는 하반기 및 내년 시장도 유리한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올 상반기 D램과 낸드플래시의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평균판매단가(ASP)가 모두 상승하는 등 당분간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기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내년 전망과 관련, 이석희 SK하이닉스 경영지원총괄 사장은 “D램의 경우 서버가 여전히 견조하게 성장하면서 20% 후반대 성장을, 모바일 쪽도 20% 중반대 성장률이 예상된다”면서 “D램 전체로는 20% 초반대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3·4분기 및 4·4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3조8,000억원, 4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간 영업이익 10조원 돌파가 충분하다는 얘기다.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는 기업은 한국전력 등 공기업을 제외하고는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산업사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가 두 번째로 많은 이익을 내는 민간기업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며 “내년에도 D램의 타이트한 수급이 이어지면서 2018년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은 15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신희철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 태그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