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냉장고 도어 필름히터 세계 첫 상용화...삼성전자-파루 눈부신 '기술상생'

열선히터 대체 은나노 필름히터

전기료 10% 절감...전자파도 없어

삼성전자 냉장고에 공급 시작

국내 중소기업이 삼성전자와 함께 세계 최초로 은나노잉크로 제작한 필름히터를 냉장고에 적용하는 신기술을 개발하고 양산에 들어갔다.

글로벌 친환경 기술기업인 파루는 냉장고 도어에 자사의 은나노 필름히터를 적용하는 테스트를 마치고, 삼성전자에 공급을 시작했다고 26일 밝혔다. 파루가 개발한 필름히터는 전류가 열에너지로 바뀌는 특징을 이용한 제품이다.

소량의 은이 포함된 전도성 물질을 잉크로 제조한 후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ET) 합성수지에 인쇄해 만든 면(面) 형태의 전기발열체다. 전압이 공급되면, 필름에 인쇄된 은나노 잉크 패턴을 타고 흐르는 전류가 열에너지로 변환되면서 열이 발생한다.


냉장고 도어부는 특성상 내ㆍ외부의 온도차로 인해 성에나 이슬맺힘(결로) 등이 발생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제조사들은 도어프레임(문틀) 안에 열선히터를 설치하는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그러나 열선히터는 선(線) 사이로 열이 빠져 나가는 구조여서 냉장고 업계에서는 열선히터를 대체할 제품을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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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루의 필름히터는 기존 제품보다 10% 이상 소비전력이 절감되고 원하는 부위에 열을 고르게 발생시킬 뿐더러 전자파가 생기지 않는 장점이 있다. 파루는 프린트 제조공정을 통해 필름에 잉크를 인쇄해 히터·태양전지·터치스위치·LED 회로기판 등을 만드는 인쇄전자(Printed Electronics) 기술 개발에 2005년부터 뛰어들었으며, 보유 중인 국내외 특허만 100여 개에 달한다.

가정용 냉장고는 2014년 전 세계에서 1억 3,000만 대가 팔렸다. 2019년에는 1억 4,000만 대의 판매가 예상된다. 가정용 냉장고의 대형 프리미엄화가 지속되면서 관련 부품 시장도 커지고 있는데, 가정용 냉장고에 사용되는 히터 시장만 5조~6조 원 규모로 추산된다. 냉장고를 포함한 전체 가전의 히터 부품 시장 규모는 수십조 원에 달한다.

강문식 파루 대표는 “냉장고용 필름히터 상용화는 글로벌 가전기업과 기술혁신 중소기업이 1년간 공동개발한 상생협력의 결과”라며 “도어 적용을 시작으로 하반기엔 냉장고의 급수관, 제빙기 등으로 필름히터 적용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0년 코스닥에 등록한 파루는 ‘월드클래스 300’ 기업으로 지난해 ‘1억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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