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필리핀에 리 외무상의 ARF 참석 의사를 통보하고 등록 절차를 진행했다. 최희철 외무성 부상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외무성 대표단이 필리핀을 방문하기 위해 지난 25일 평양을 떠난 것도 리 외무상의 ARF 참석을 계기로 필리핀 측과의 외교적 조율을 위한 행보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외교 소식통들은 보고 있다.
이에 따라 ARF를 계기로 강 장관과의 남북 외교장관 접촉과 북미 접촉 등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외교적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강 장관과 리 외무상의 만남은 남북관계 개선의 또 다른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ARF에는 한중일 뿐 아니라 미국·러시아·북한 등 북핵 6자회담 당사국 외교장관이 모두 초청된다. 북한이 거의 유일하게 참석하는 다자안보협의체 회의이기도 하다.
리 외무상은 지난해 7월 라오스에서 열린 ARF에도 참석했다. 올해 ARF에서 북한은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을 주장하며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개발의 정당성을 강변하는 외교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