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체에 빛을 쪼인 후 반사되는 경로가 달라지면 박테리아 등 이물질이 있다는 증거입니다. 경로를 확인할 수 있는 센서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깨끗한 물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센서를 스마트폰과 연동하면 집에 있는 가습기에 박테리아가 있는지도 바로 확인이 가능합니다.”
최근 서울 강남 사무실에서 만난 김영덕(사진) 더웨이브톡 대표는 “빛의 원리를 이용해 개발한 시스템으로 물에 박테리아가 있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며 “센서가 오염된 부분을 감지하기 때문에 당장 식중독 발병률부터 줄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 회사는 실시간으로 누구나 쉽게 박테리아 등 이물질을 검출할 수 있는 센서를 개발했다.
물은 의약품·화장품·식품부터 각종 반도체 칩을 제조하는 데 꼭 필요하다. 그것도 아주 깨끗해야 한다. 사용하는 물에 약간의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균, 이물질이 들어가면 모두 불량품이 된다. 특히 의약품·식품 등 사람이 직접 먹는 제품은 모든 과정에서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 김 대표는 “기존의 박테리아 등 이물질 검출은 표본을 추출한 후 전문가가 화학처리를 해야 확인이 가능하다”며 “여기다 샘플만 조사하다 보니까 여전히 박테리아에 노출될 가능성은 남아 있고 전문인력을 확보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더웨이브톡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박용근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했다. 김 대표는 “박 교수는 빛을 원하는 곳에 집중적으로 쏘아서 암세포를 치료하는 방법을 연구했다”며 “박 교수의 기술이 항균·항생 분야에도 쓸 수 있다고 보고 센서에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공업용수를 많이 쓰는 기업은 물론 개인 소비자를 위한 서비스도 내놓을 예정”이라며 “체내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에 대한 정보제공 기술 등을 개발하기 위해 주요 전자 회사와 제약 회사, 식료품 회사, 가구 회사 등과 다양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웨이브톡은 이미 국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액셀러레이터인 D2스타트업팩토리로부터 투자를 받았고 스타트업 육성기관인 헬로투모로우가 주최한 대회에서 상위권에 입상했다. 오는 10월에는 해외 진출을 위해 글로벌 대회에 참석한다. 김 대표는 “제조품질관리(GMP) 공정의 의무화 장비가 될 수 있도록 내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관련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라며 “올해 중으로 공장용 시스템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