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유혈 충돌 예루살렘에’ 이스라엘, 금속탐지기 대신 ‘최첨단 스마트카메라’ 설치추진

예루살렘 구시가지에 있는 ‘사자의 문’ 앞에서 25일(현지시간) 이슬람 신도들이 기도하는 모습을 이스라엘 군인들이 지켜보고 있다. /예루살렘=EPA연합뉴스예루살렘 구시가지에 있는 ‘사자의 문’ 앞에서 25일(현지시간) 이슬람 신도들이 기도하는 모습을 이스라엘 군인들이 지켜보고 있다. /예루살렘=EPA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경찰들이 예루살렘 구시가지에 위치한 알 아크사 사원 앞에 세웠던 금속탐지기를 철거하고 있다. /예루살렘=AP연합뉴스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경찰들이 예루살렘 구시가지에 위치한 알 아크사 사원 앞에 세웠던 금속탐지기를 철거하고 있다. /예루살렘=AP연합뉴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과 유혈 충돌의 원인이 된 템플마운트(하람 알샤리프) 입구의 금속카메라를 철거하는 대신 ‘첨단 스마트 카메라’ 설치를 추진해 또 다른 충돌의 불씨가 되고 있다.

이스라엘 안보 내각은 지난 25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뿐만 아니라 이슬람권 전역에 논란을 일으킨 금속탐지기를 철거하고 이를 ‘기술적으로 첨단화된 보안 카메라’로 대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이를 약 6개월에 걸쳐 설치하는 계획에 따라 1억셰켈(약 312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는 설명도 내놓았다.


26일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이 카메라 장치들은 과거 이스라엘 경찰이 사용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템플마운트와 연결된 무그라비 입구에서 시범적으로 운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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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스템은 이스라엘 경찰과 국내 정보기관 신베트, 정부 각 부처 등이 수집한 광범위한 사진들의 데이터베이스화가 필요하다. 모든 사진이 수집되면 데이터 분류 작업을 거쳐 각 인물에 따라 위험 등급이 매겨진다. 또 이 시스템은 순식간에 수백만 명의 얼굴을 스캔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의 특징은 카메라에 찍힌 각 인물의 신원이 최소 12개의 얼굴 특징을 토대로 인식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눈 사이의 거리와 머리 둘레로 신원을 파악할 수 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다 해도 귀의 모양 등으로 용의자의 신체적 특징을 알아챌 수도 있다.

이 장치에 대해 이스라엘 경찰은 무슬림 예배자들을 거슬리게 하거나 그들의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는 반면 팔레스타인과 이슬람 성직자들은 여전히 템플마운트 내 알아크사 모스크 접근을 거부한 채 항의를 하고 있다.

예루살렘에 있는 최고이슬람위원회 수장인 이크레마 사브리는 이스라엘의 새로운 보안 조치가 해제되기 전까지 무슬림들에게 성지의 모스크에 가지 말라고 밝혔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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