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22.7%↑...청약 부진 날려버린 셀트리온헬스케어

바이오시밀러 성장성 부각

공모때 주저했던 개인 몰려

시총 6.8조 코스닥 2위 올라





셀트리온(068270)헬스케어가 일반 공모 청약 부진을 딛고 상장 첫날인 28일 화려하게 데뷔했다. 재고자산 논란에도 불구하고 램시마와 트룩시마 등 셀트리온이 생산하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의 미래가치가 투자자들에 호평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 공모 때 망설였던 개인들이 대거 주식을 사들여 공모가 대비 22.7%나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시초가 대비 15.23%(6,650원) 급등한 5만300원에 장을 마쳤다. 공모가인 4만1,000원을 훌쩍 넘긴 4만3,650원에 장을 시작하며 장 초반 매수세가 집중돼 개장 10분 만에 4만9,100원까지 올랐다. 이후 소폭 하락세를 보이다 장 마감 직전 다시 상승폭을 키우며 결국 5만원을 넘겨 마감했다. 이날 주가 상승으로 시가총액도 6조8,754억원을 기록해 단숨에 메디톡스(3조4,335억원)를 제치고 코스닥 2위 자리를 차지했다. 셀트리온과의 합산 시총은 무려 20조1,902억원에 달한다.


이날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가 상승은 예상 밖이라는 평가가 많다. 지난 20일 일반 공모 청약 경쟁률이 6.95대1을 기록하며 시장의 기대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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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상장을 하자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됐다. 개인은 이날 1,162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679억원, 489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 상장 첫날 흔히 벌어지는 기관 매도 물량 쏟아내기가 있었지만 개인투자자들이 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린 것이다.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수출 기대감이 독점 판매권을 가진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에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 램시마(미국명 인플렉트라)의 시장 점유율이 올해 말 유럽시장에서 50%, 미국시장에서 15% 달성이 예상된다”며 “독점 판매권을 가진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실적도 동반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영업이익이 오는 2020년까지 연평균 49%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재고 부담과 회계 처리 방식 등 투자자들이 가졌던 회사 경영방식에 대한 의구심은 실적 개선 전망에 어느 정도 해소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오시밀러의 특성상 각국 기관의 승인과 허가가 필요한데 이 과정이 지연되더라도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계약의무 조항에 따라 셀트리온의 제품을 매입해야 해 그동안 시장에서는 재고자산 논란이 일어왔다. 진흥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높은 재고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으로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저평가된 부분이 있다”며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본격적인 개화와 셀트리온 제품의 판매 증가로 저평가는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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