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문건’ 사건 등의 수사를 부적절하게 지휘해 좌천인사를 당한 유상범 광주고검 차장검사가 28일 사의를 표명했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대학교 동기인 유 검사장은 지난 6월 창원지검장에서 광주고검 차장검사로 발령 났다. 좌천인사를 당한 지 불과 두 달도 지나지 않아 전날 다시 일선 검찰 지휘와 무관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인사가 났다.
2014년 ‘정윤회 문건’ 수사 당시 서울중앙지검 3차장으로 수사팀장을 맡았던 그는 국정개입 의혹 등 문건 내용보다도 유출 자체에만 초점을 맞춰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존재를 가렸다는 비판을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뒤 이 사건을 재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유 검사장을 광주고검을 발령할 당시 법무부는 ‘과거 부적정한 사건 처리를 한 검사’라는 이유로 윤갑근 전 고검장과 김진모·전현준·정점식 전 검사장 등 고위간부 4명에 좌천인사를 단행했다. 이들은 모두 검찰을 떠났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검찰 개혁의 일환으로 ‘우병우 사단’ 의혹을 받고 있는 이들을 솎아내고 있다고 풀이하고 있다.
/조은지 인턴기자 eje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