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밤중 발사한 ‘ICBM급’ 탄도미사일에 대해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29일 오전 밝혔다. 이어 “최대고도 3,724.9km, 거리 998km, 47분 12초를 비행했다”고 밝혔다.
또 북한은 지난 4일 화성-14형 발사 때와 같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사일 발사를 직접 지도했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발사로 ICBM 기습발사 능력을 과시했다”며 “미국 본토 전역이 우리 사정권 안에 있음이 입증됐다”고 극찬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날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지난 ‘화성-14형’보다 더 진전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화성-14형보다 900km 가까이 더 올라갔고 비행 거리도 60여km를 더 나갔다.
탄도미사일의 사거리는 최고 고도에 3~4를 곱해 계산하기 때문에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은 사거리 1만km급 이상으로 군사전문가들은 추정한다. 평양에서 알래스카까지는 6,000여km, 하와이까지는 7,600km, 샌프란시스코까지는 9,000여km가량이다.
북한이 이례적으로 한밤중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의도에 대해서는 한미 군 당국의 요격체계 가동시간을 교묘히 회피하려는 목적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미사일 발사 시간이 미국 현지 시간으로 오전이기 때문에 미국을 겨냥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