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류샤오보 비극' 되풀이되나...中 황치 수감중 병세 악화

지난해 체포된 中 반체제 운동가

치료 위해 석방 요청...당국은 침묵





중국 인권운동가 황치(54)가 당국에 연행돼 교도소에 수감된 후 신장염 등의 증세가 급속히 악화하고 있다고 대만 중앙통신이 31일 보도했다.


중국 인권매체 류쓰톈왕의 창설자인 그는 지난해 11월 집에서 연행돼 쓰촨성 몐양 검찰원으로부터 외국에 국가기밀을 불법 제공한 혐의로 공식 체포된 뒤 몐양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황치 측 변호사는 수년 전 심각한 신장염을 앓았던 그의 간지방산 수치가 수감 후 급속도로 올라가 병세가 위중하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중국의 또 다른 인권운동가가 당국에 구금된 뒤 병세가 급속히 악화하면서 ‘제2의 류샤오보’의 우려를 낳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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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측은 황치에게 치료와 요양, 영양 공급을 하고 있다고 했지만 전신에 부종이 생긴 것으로 미뤄볼 때 병세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변호사는 강조했다. 황치는 지난 1999년 쓰촨성 청두에서 류쓰톈왕이라는 인터넷 매체를 만들어 톈안먼 사태 희생자와 중국의 인권 침해 상황 등을 줄곧 보도해온 중국 인터넷 반체제 운동의 선구자로 꼽힌다. 국경없는기자회로부터 인터넷 자유상을 받았으나 중국의 정치체제와 시국을 비판하는 기사들로 중국당국의 눈엣가시가 돼 여러 차례 강제 연행, 수감 생활을 되풀이했다. 변호사는 28일 황치의 모친과 청두 지역의 작가 탄쭤런·탕스린 부부를 대동하고 교도소에 면회를 신청했으나 1시간 반 만에 정전으로 감시장치를 켤 수 없다는 이유로 면회를 거부당했다고 전했다.

황치의 모친은 최근 쓰촨성 서기와 공안청장 등에게 서한을 보내 황치의 치료를 위해 석방을 요청했으나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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