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백브리핑]인터넷銀 돌풍에 카드사 좌불안석

카드론 등 고객 뺏길 위기감에다

수수료 인하로 마케팅 여력도 없어

인터넷은행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모두 기대 이상의 고객을 끌어모으자 카드사들이 내심 불안해하는 모습이다. 가맹점 수수료를 제하면 가장 큰 수익원인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수요가 인터넷은행 쪽으로 넘어가게 생겼기 때문이다.


그동안 카드사의 이 두 대출상품은 금리가 10~20%대로 다소 높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한도가 주어져 있거나 비대면으로 신청하면 즉시 지급된다는 장점에 힘입어 고신용자부터 저신용자까지 넓은 고객층에게 꾸준히 이용돼왔다. 하지만 인터넷은행들이 대출 심사를 자동화해 실시간으로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해주고 중금리대출 상품에도 즉시 심사·지급을 도입하면서 카드사 대출의 장점이 희석되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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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군다나 카드사들은 최근 카드수수료 우대가맹점 확대로 인해 수익 감소가 예상돼 사업 확대를 위한 마케팅 비용도 적극적으로 지출하지 못하는 상태여서 이대로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건 아닌지 우려가 크다.

카드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은 실시간으로 대출이 나간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았으나 인터넷은행들의 대출 승인 속도는 그에 비등하다”며 “이에 고신용자는 물론이고 저신용자까지 넘어갈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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