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 흥행에 이어 코스피200지수 편입까지 확정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8.11%(9,000원) 상승한 12만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카카오는 장중 12만1,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카카오 주가가 12만원을 넘은 것은 지난 2016년 1월 이후 처음이다. 기관이 이날 하루에만 40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코스피200지수 편입은 3일째 상승세를 보이는 카카오 주가에 날개를 달아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유가증권시장에 이전 상장한 카카오는 15거래일이 되는 28일까지 평균 시가총액이 코스피 50위 안에 들면서 특례 요건을 만족시켜 코스피200 편입을 확정했다. 이날 기준 카카오의 시총은 8조1,337억원으로 코스피 순위 39위를 기록했다. 실제 편입은 차기 선물·옵션 만기일인 9월14일 장 마감 후인 9월15일에 이뤄진다. 카카오가 편입되면서 시가총액 기준 순위가 가장 낮은 알루코가 코스피200에서 제외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지수편입 시점까지 카카오 주가의 추가 상승을 예고하고 있다. 카카오와 마찬가지로 6월 특례 편입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경우 지수 편입이 확정된 5월17일부터 7월8일까지 수급개선 기대감에 주가가 26.6%나 상승했다. 이창화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예상되는 편입비중은 유동비율 56%(와이즈에프엔 기준)를 적용한 0.498%로 코스피200 내에서 41위에 해당한다”며 “순수 패시브 펀드 관련 자금유입만 598억원이 새로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카카오뱅크 흥행도 카카오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27일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영업개시 5일 만에 계좌계설 수(신규고객 수) 100만건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한 해 동안 시중은행 전체에 개설된 비대면 계좌 15만5,000개의 6배가 넘는 수준이다. 신건식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정적 이벤트가 없다면 금리·수수료 경쟁력과 편리함으로 고객기반은 지속적으로 확장될 것”이라며 “카카오 주가에 카카오뱅크에 대한 추가적인 가치 반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카카오는 광고·콘텐츠 시장 수익성 호조로 2·4분기 매출액 4,611억원, 영업이익 46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5%, 73.7% 개선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