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대한민국 부자보고서]한국 슈퍼리치는 '부동산'을 좋아한다

1인당 28억 상당 보유, 가구 평균의 11배

50억 이상 보유도 15% 달해

대표 富村엔 압구정·한남동 꼽아

금융자산도 年 10%씩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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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부자의 수가 지난해 말 현재 24만2,000명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부자들이 보유한 부동산 규모는 상가·빌딩 등 평균 28억6,000만원으로 국내 전체 가계의 부동산 자산 평균(2억5,000만원)의 약 11배 수준으로 조사됐다.

1일 KB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7 한국 부자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부자 수는 지난해 24만2,000명이다. 전년의 21만1,000명과 비교하면 14.8% 늘었다.


부자들의 부동산 보유 규모는 평균 28억6,000만원이다. 이는 국내 전체 가계의 부동산 자산 평균인 2억5,000만원의 약 11배다.

50억원 이상의 부동산을 보유한 비중이 14.8%였고 100억원 이상도 4.3%였다. 이들의 부동산 최초 구매 시기는 1990년대 후반이 21.6%로 가장 높았고 2000년대 초반(17.6%)과 1990년대 초반(16.9%) 순이었다.

최초 부동산 구매 지역은 서울 강남(30.9%), 서울 강북(19.4%), 경기(18.7%), 대구·경북(9.4%) 순으로 나타났다. 최초 구입 부동산은 아파트가 76.6%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부자들이 현재 대표적인 부촌으로 생각하는 지역으로 강남구 압구정동을 꼽은 사람이 47.4%로 가장 많았고 용산구 한남동(21.9%)과 강남구 청담동(21.2%), 강남구 대치동(19.1%), 서초구 반포동(10.1%)이 뒤를 이었다.


반면 현재 대비 향후 5년 내 어떤 지역이 부촌이 될 것 같으냐는 질문에는 청담동과 대치동·성북동·평창동 등 전통적 부촌 비중은 감소하고 반포동과 잠실동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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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전세계 부자들의 부동산(거주용 부동산 제외) 투자 비중은 17.9% 수준이지만 한국 부자들의 부동산 투자 비중은 35.8%로 2배나 높았다. 보고서는 “한국 부자들의 투자자산으로서 부동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은 최근 부동산 경기가 올라간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향후 부동산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고 예상한 비율은 28.2%로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한 비율(27.2%)보다 높았다. 그러나 이에 대한 대응으로 부동산을 처분하겠다는 응답은 20.2%에 불과했고 현 상태 유지(39.4%)와 전월세 등 임대 형태 변화(22.3%), 다른 고수익 부동산 투자(12.3%) 등 부동산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응답이 더 높았다.

향후 유망한 투자용 부동산으로는 ‘재건축 아파트’가 27.7%로 가장 높았고 ‘빌딩·상가’가 유망할 것이라는 응답도 26.2%였다. 부동산이 아닌 금융자산 투자는 현금이나 예·적금이 48.9%로 가장 많았고 주식(20.4%)과 투자·저축성보험(13.2%) 순이었다.

한국 부자 중 55.0%가 펀드를 보유했으며 앞으로의 포트폴리오 운용 변화에서는 투자용 부동산을 늘리겠다는 대답이 42.8%로 가장 높았다. 수익과 위험을 모두 고려할 때 선호 투자처는 국내 부동산이 32.2%였고 국내 주식이 23.4%, 해외 주식이 9.7%였다.

이들이 차지하는 금융자산 규모도 같은 기간 366조원에서 지난해 552조원으로 연평균 10%씩 늘었다. 전체 국민에서 부자의 비중은 1년 동안 0.41%에서 0.47%로 겨우 0.06%포인트 올랐지만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이 전체 가계 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3%에서 16.3%로 1%포인트 올라가 부의 편중이 심해졌다는 분석이다. 한국 부자의 44.2%는 서울, 20.8%는 경기, 6.9%는 부산에 거주하고 있었다. 다만 서울에서 강남 3구의 비중은 2014년 37.5%에서 지난해 36.1%로 떨어졌으며 경기도에서도 성남시와 용인시·고양시 등 상위 3개 시의 비중이 같은 기간 43.8%에서 42.3%로 하락했다.

한편 KB금융은 2011년부터 매년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개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한국 부자보고서’를 내고 있다.

조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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