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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창작 뮤지컬 '팬레터' 왕자웨이 감독 투자 유치

김유정·이상 등 일화 모티브로

1930년대 문인들의 사랑 그려

11월 동숭아트센터서 재공연

국내 창작뮤지컬 ‘팬레터’에 투자자로 참여하는 왕자웨이 감독.  /사진제공=라이브국내 창작뮤지컬 ‘팬레터’에 투자자로 참여하는 왕자웨이 감독. /사진제공=라이브


중국의 한한령 여파에도 국내 창작뮤지컬 ‘마이 버킷리스트’의 현지 영화화 및 현지 공연을 성사시키며 경쟁력을 입증했던 뮤지컬 제작사 라이브가 이번에는 뮤지컬 ‘팬레터’로 왕자웨이(왕가위) 감독의 투자를 유치했다.

제작사 라이브는 왕 감독 소유의 프로덕션인 젯톤필름의 자회사 블락투뮤직(Block 2 Music)이 라이브의 창작 뮤지컬 ‘팬레터’에 투자한다고 1일 밝혔다. 블락투뮤직은 음악, 영상 제작, 음악극 프로젝트 개발에 주력하는 회사로 그동안 젯톤필름이 제작한 영화 ‘중경삼림’ ‘해피 투게더’ ‘화양연화’ ‘일대종사’ 등의 OST 음반을 제작했다.

‘팬레터’는 지난해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한 창작뮤지컬 공모전인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의 최종 선정작이다. 팬레터 덕분에 1930년대 경성의 문인들 세계에 들어가게 된 한 작가 지망생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김유정과 이상 등 당대 최고 문인들의 일화를 모티브로 하여 당시 문인들의 예술과 사랑을 그렸다.


2016년 초연 당시, 객석 점유율 90%를 달성했고 관객들이 뽑은 2016년 올해의 뮤지컬 1위(스테이지톡), 2017년 창작 뮤지컬 최고의 재연 기대작 1위(더 뮤지컬)로 꼽히는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올 초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올해의 레퍼토리’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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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계약은 ‘해피 투게더’ ‘화양연화’ 등을 한국에 수입·배급한 영화사 모인그룹의 정태진 대표가 주선한 것으로 ‘팬레터’의 제작사 라이브는 기획단계부터 해외관계자들의 참여를 통해 해외 진출을 시도했다. 쇼케이스 때부터 중국어와 일본어 대본, 공연 자막 및 해외 홍보물 제작은 물론, 해외 필름마켓 및 피칭행사 참여 등 해외홍보를 적극적으로 진행했다. 국내 공연 당시엔 일본, 중국의 관계자들을 초청, 해외 시장 진출을 타진했고 이 과정에서 정태진 대표를 통해 대본과 홍보영상이 왕 감독에게 전달됐다. 이후 성사된 왕 감독과의 미팅에서 강병원 라이브 대표가 한국 창작 뮤지컬의 우수성을 어필했고 가능성을 알아본 왕 감독이 직접 투자를 결정했다.

라이브 관계자는 “‘팬레터’가 한국콘텐츠진흥원 주최로 지난 5월 일본 도쿄 코리아센터에서 열린 로드쇼(‘2017 K-Story in Japan’)에서도 다양한 제작사들의 러브콜을 받았다”며 “이번에 왕자웨이 감독의 투자가 해외 진출에 한층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뮤지컬 ‘팬레터’는 오는 11월 10일부터 내년 2월 4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재공연한다.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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