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은 2일 보고서를 통해 “분할 전후로 매각 차익, 손상차손 등 일회성 손익이 반영됐지만 이들 일회성 요인을 배제하면 시장의 눈높이를 충분히 충족했다”며 “현대로보틱스(267250), 현대건설기계(267270), 현대미포조선(010620)·현대중공업, 현대일렉트릭(267260) 순의 호실적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김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조선, 해양, 플랜트, 엔진 부문의 매출 감소는 예견됐던 상황이고 실적 발표를 통해 조선 부문의 시황회복과 정유 부문 개선, 글로벌서비스의 성장 잠재력, 건설기계 시황의 장기 턴어라운드 국면 등이 신호를 준 것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김 연구원은 지주사인 현대로보틱스가 3·4분기 정유 부문 실적 개선과 배당금 유입 등으로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47만5,000원에서 54만5,000원으로 올려잡았다. 또 건설기계 시황 턴어라운드로 실적 개선이 전망되는 현대건설기계의 목표주가도 39만원에서 44만5,000원으로 조정했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날 청약주식 납입과 14일 신주권 상장으로 인적분할, 지배구조 개편 과정을 마무리한다. 김 연구원은 “남은 과제는 2019년 4월1일 이전까지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중공업·현대일렉트릭·현대건설기계 지분 7.98%의 매각과 ‘현대로보틱스-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으로 이어지는 증손자회사의 고리 단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