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文 대통령과 김수현, 참여정부 실패 복기해 만든 8·2 부동산 대책 "부동산 폭등 물러서지 않아"

8·2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참여정부 시즌 2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역대 가장 강력한 규제로 알려진 참여정부의 2005년 8·31 대책과 8·2 부동산 대책이 닮아 있기 때문이다. 8·31대책에 들어 있다가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없앴던 세제·금융·청약 공급 등 관련한 규제들이 8·2 대책에 다시 포함됐다.

8·31 대책에 이어 12년 만에 8·2 대책을 주도한 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은 참여정부의 재림이라는 평가에 대해 ‘쿨’하게 인정을 하며 입을 열었다. 김 수석은 3일 청와대에서 기자 간담회를 하며 “참여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상당한 책임이 있는 제가 직접 나와 말을 하는 것이 옳겠다. 많이 돌아보고 성찰했다”며 ‘더 이상의 실패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 수석은 참여정부에서 비서관으로 근무하며 ‘종부세’ 도입 등 굵직한 부동산 정책을 주도해 온 인물이다.


참여정부 이후 책 까지 내가며 실패를 복기해온 김 수석이 내린 결론은 “부동산 시장은 수요와 공급이라는 경제학의 기본 구조로만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에 ‘공급은 없이 수요억제만 하는 8·2 대책이 참여정부와 같이 실패할 것’이란 평가에 김 수석은 “이는 불이 나고 있는 집에 불을 끄러 왔는데 옆에 집을 지으라는 이야기와 같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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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수석은 현재도 공급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3, 4년 간 ‘빚 내서 집 사라’는 ‘초이노믹스’를 통해 경기를 부양한 결과를 봐야 한다”며 “박근혜 정부 들어 단군 이래 최대 공급을 했다. 내년에 입주할 물량은 사상 최대치”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렇다면 강남엔 부동산 물량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데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강남 재건축 규모는 역대 최대치”라며 “현재 강남권의 부동산 가격 반등은 지극히 비정상적이다. 이 때문에 저는 부동산 문제를 수요공급의 문제로만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김 수석은 8·2 대책의 연착륙을 바라면서 “분명한 것은 이 정부는 부동산 가격에 물러서지 않는 다는 점”이라며 “이 정부는 아직 출범 석 달도 안됐다. 최소한 5년 동안 부동산 시장을 새로운 구조로 안착시키는 데 대해 확고하고 안정적인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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