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부동산 투기 근절 대책의 일환으로 금융권의 돈줄을 확 죄기로 하면서 시중은행들은 물론 그간 자산운용 수단의 하나로 주택담보대출 영업에 공을 들여온 보험사들도 직접적인 타격을 입게 됐다.
3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빅3’ 생보사인 삼성·한화·교보의 지난 5월의 월간 주택담보대출 신규 실행액은 5,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의 7,639억원과 비교하면 28.0% 정도 줄어든 수치다. 2015년 동월의 8,947억원과 비교하면 감소세는 더욱 뚜렷하다.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 대책의 하나로 지난해까지 은행권에만 적용하던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을 올 1월부터 보험 업계로 확대 적용하고 시중은행에 비해 보험사들의 대출 관리가 상대적으로 꼼꼼하지 못하다는 판단하에 보험사들의 대출 영업 모니터링을 강화한 데 따른 결과다.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은 원리금을 처음부터 나눠 갚는 분할 상환을 원칙으로 하고 소득 자료 등 서류 증빙도 강화했다. 이 때문에 일부 보험사들은 올 들어 주담대 영업을 사실상 중단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 업계 관계자는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 적용 이후 예전만큼 개인 대출 영업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투기 근절을 위한 대출 한도 규제까지 더해지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험 업계의 주담대 금리는 1등급 기준 최저 3.08%, 6등급 기준 최고 4.11% 정도로 저금리로 자산운용 수익률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쏠쏠한 수익원 노릇을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