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유가급등 배팅했다 무릎꿇은 '석유의 신' 앤드루 홀

올해만 30% 손해…헤지펀드 운용 중단

/CNBC 캡쳐/CNBC 캡쳐


‘석유의 신’으로 불렸던 원유트레이더 앤드루 홀이 낙관론을 고수하다 유가급등에 베팅했다가 큰 손실을 입었다. 그가 이끄는 원자재 헤지펀드 ‘아스텐벡(Astenbeck) 캐피털 매니지먼트’도 운용을 중단했다.

3일(현지시간) CNBC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안팎에 머물며 아스텐벡이 운용하는 원자재펀드는 올해 들어서만 30% 이상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0년대 초 원유시장 상승에 배팅했고 씨티그룹 산하 ‘피브로 코프’를 이끌면서 씨티그룹 전체 매출의 10%를 올릴 정도로 뛰어난 실적을 거둬 석유의 신이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2005년에는 성과급으로만 1,500억 원 가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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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는 2010년에는 아스텐벡 캐피털을 만들고 ‘유가가 바닥을 치고 올라갈 것’이라는 낙관론을 고수하다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는 지난 5월 투자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우리 스스로 좌절하고 있다는 것을 투자자들에게 고백한다”고 털어놨다.

미 언론들은 원유시장을 정확하게 꿰뚫는다는 평가를 받았던 그의 몰락이 원자재 시장의 변동성이 얼마나 예측하기 어려운지를 방증한다고 전했다.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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