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S스토리 人-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 한국당에 반기 드는 당찬 초선..."국민 이기는 당론은 없어요"

총리 인준·추경 처리 등

당론과 달리 표결에 참여

당원권 정지 중징계 받기도

협치 위해 '바보 김현아' 자처

"국민 위로하는 정치할 것"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이호재기자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비례대표)은 여당 지지자들의 격려와 응원을 받는 몇 안 되는 야당 의원이다. 휴대폰 문자는 물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찬사를 받고 있다. 김 의원의 소신 행보 때문이다.


이낙연 국무총리 인준 투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등 여야 대치 상황에서도 김 의원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제1야당인 한국당은 여당의 독주라며 보이콧했지만 김 의원은 당내 의원 중 유일하게 표결에 참여했다. 반대를 위한 반대는 하지 않겠다는 소신을 지키기 위해서다.

그러나 당 지도부와 지지자들에게는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김 의원을 향해 ‘계륵’이라고까지 표현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김현아 죽이기 법’을 발의해 그의 의정활동을 막으려고 한다. 당과 보조를 맞추지 않는 돌출행동이 달갑지 않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아직 초선이라 정치를 모르지만 당론보다 늘 국민의 입장에서 어떻게 판단하면 옳을지 생각한다”며 “피아를 구분해 적으로 몰고 가는 한국 정치가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부동산·건설 분야 전문가로 20대 국회 때 여의도에 발을 들였다. 개원 몇 달 만에 새누리당(현 한국당) 대변인을 맡아 당의 소통창구가 됐다. 보통 언론인 출신이나 당 지도부의 측근이 하는 대변인직을 이례적으로 비례대표가 맡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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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대로를 걸을 줄 알았던 그가 당에 반기를 들며 쇄신을 외친 것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때부터다. 보수 개혁을 위해 비상시국회의에 참여했고 바른정당 창당 회의를 오갔다. 당과 운명을 같이해야 할 비례대표 입장에서는 모험이나 마찬가지였다. 이 일로 김 의원은 당원권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한국당 의원으로서 활동할 길이 막힌 셈이다.

김 의원은 과도한 징계에 대한 억울함과 서운함이 있지만 오히려 정치인으로서 성장하는 기회가 됐다고 한다. 소신 행보와 인기 예능 프로그램 출연으로 대중 정치인으로 발돋움하자 엄청난 민원을 받고 있다. 국민들의 사연과 하소연을 들으며 소통을 배워가고 있다. 김 의원은 “많은 민원을 듣다 보니 지금 필요한 정치는 위로인 것 같다. 공감을 넘어 국민을 위로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결과물 중 하나가 최근 발의한 ‘임산부 주차장법’이다.

김 의원은 추경안 본회의 통과 직후 SNS에 자신을 ‘바보 김현아’라고 표현했다. 바보는 바른보수의 줄인 말이다. 셈법을 따져 무언가 얻기 위한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는 “정치 구도에서 벗어나 협치하는 국회가 돼야 하는데 적당히 타협해 하나씩 주고받는 것이 협치인지 의문이 든다”며 “올바른 대안이 들어오면 수정할 수 있는 용기가 진정한 협치라고 생각한다. 필요한 법안이라면 (처리를 위해) 저 스스로 바보가 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최근 청년 주거 문제와 도시재생사업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청년 주거 문제는 나라의 ‘미래’, 성장동력과 연결된다고 봤다. 이를 위해 보증금 무이자 대출, 월세 소득공제 등을 담은 ‘청년주거지원법’ 제정을 준비하고 있다.

/류호·김현상·나윤석기자 rho@sedaily.com 사진=이호재 기자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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