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에 대전 도심에서 조직폭력배들이 다른 폭력조직원을 일방적으로 집단 폭행한 뒤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4일 오전 3시 30분께 대전 서구 식당가 한 골목에서 대전 A파 조직원 10여명이 B파 조직원 C(25)씨를 둔기로 마구 때린 뒤 달아났다.
차량 3대를 나눠 탄 A파 조직원들은 C씨가 운전하던 승용차가 골목에 들어서자 갑자기 앞과 뒤를 가로막은 뒤 유리창을 깨고 C씨를 차량 밖으로 끌어내렸다.
당시 C씨 차량에는 유흥주점에서 일하는 속칭 ‘보도방 도우미’ 3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파 조직원들에게 둔기로 폭행당한 C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집단폭행이 일어난 곳은 늦은 시간에도 유동 인구가 많은 곳으로, 사건을 목격한 시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또 C씨가 치료받는 병원 응급실에도 몸에 문신을 한 B파 조직원 10여 명이 몰려와 일반 환자와 보호자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A파와 B파는 수년 전부터 최근까지 세력 다툼 및 위력과시를 위해 조직원 간 집단폭행을 일삼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폭력조직원과 추종세력 70여명이 기소돼 한꺼번에 재판을 받으면서 경찰이 법정 앞에서 대기하는 광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 2013년 7월 상대 조직원에 대해 집단 보복 폭행을 하려 하거나 기강을 잡기 위해 후배 조직원을 때리는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경찰은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달아난 A파 조직원 10여명의 뒤를 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