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아세안 "北 도발 심각히 우려"…리용호 도착 직전 이례적으로 강력 규탄

아세안 외교장관, 수위 높여 北 비판

리용호 北외무상 도착 앞두고 성명 발표

정부 "ARF서 북핵 최대 현안 다뤄질 것"

<YONHAP PHOTO-3745> 아세안지역안보포럼 앞둔 마닐라      (마닐라=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5일 오후(현지시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열릴 예정인 필리핀 마닐라의 ‘필리핀 인터내셔널 컨벤션 센터’에서 경찰이 회의장을 오가고 있다. 이날 ARF 참가국들은 공식회의에 앞서 나라별로 양자회담을 했다. 2017.8.5      mtkht@yna.co.kr/2017-08-05 19:10:56/<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아세안지역안보포럼 앞둔 마닐라 (마닐라=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5일 오후(현지시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열릴 예정인 필리핀 마닐라의 ‘필리핀 인터내셔널 컨벤션 센터’에서 경찰이 회의장을 오가고 있다. 이날 ARF 참가국들은 공식회의에 앞서 나라별로 양자회담을 했다. 2017.8.5 mtkht@yna.co.kr/2017-08-05 19:10:56/<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상대적으로 북한과 우호관계를 맺고 있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외교장관들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북한의 잇따른 핵·미사일 도발을 강력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더욱이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ARF 외교장관회의 참석 차 오는 6일 새벽께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입국 직전에 북한을 강력 비난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아세안 외교장관들은 5일 ‘한반도 문제에 대한 별도 성명’을 발표하고 “7월4일과 28일에 걸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이전의 탄도미사일 발사, 지난해 두 차례 핵실험 등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다시 강조한다”고 밝혔다.

아세안이 그동안 관례상 특정 국가를 지칭하는 규탄 성명 발표를 자제해 온 터라 북한에 대한 비난 수위를 상당히 높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성명은 이어 “우리는 평화적인 방법으로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가 달성되는 것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비핵화’ 문구를 아세안 국가들이 공식 문서에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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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당국자는 아세안 국가들이 북한 대표단 도착 직전 별도 성명을 채택한 데 대해 “이번 아세안 회의에서 북핵 문제가 최대 현안으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중요한 톤 세팅 차원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비핵화’를 명시한 데 대해서도 “북한의 ARF 회원국 자격 정지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에 ARF의 비전 실현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을 촉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번 ARF가 우리의 대북정책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확대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더욱이 ARF 개최 전까지 아세안 국가들을 상대로 한반도 평화체계 구축을 위한 문재인 대통령의 베를린 구상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이끌어내기 위해 물밑작업을 벌이며 치열한 외교전을 펼쳐 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이날 마닐라 도착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리 외무상과의 만남에 대한 기대를 내비치며 우리 정부의 군사당국회담과 이산가족상봉행사 제안에 응답하라고 촉구했다.

/마닐라=류호기자 rho@sedaily.com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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