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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①] '어쿠스틱콜라보→디에이드'…"지금 우리는 즐거운 모험 중"

누군가는 신인 혼성 듀오의 이름이겠거니 하고 생각하는 ‘디 에이드(김규년, 안다은)’라는 생소한 이름. 하지만 그들이 노래를 부르는 순간 ‘아!’ 하고 바로 낮은 탄식이 흘러나온다. ‘묘해, 너와’, ‘너를 잊을 수 있을까’, ‘제발’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어쿠스틱 콜라보의 새로운 이름이었던 것.

/사진=에이드뮤직/사진=에이드뮤직


나름대로 천천히 쌓아 올려왔던 인지도와 어쿠스틱 콜라보라는 팀 이름을 향한 대중의 신뢰를 내려놓는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전 회사를 나오는 과정에서 더 이상 그 이름을 쓸 수 없게 된 그들은 어쩔 수 없이 팀명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아쉬운 건 분명히 있었죠. 나름의 고충도 있었고요. 그래도 처음부터 끝까지 저희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재밌는 것 같아요”(규년)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이전까지는 흥행했던 곡들의 뒤를 이을 무언가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갇혀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그것에서 벗어나서 저희가 평소 하고 싶었던 음악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어서 좋아요”(다은)

전 소속사를 나오게 되면서 에이드뮤직이라는 1인 기획사를 설립한 그들은 음악 외에도 회사 경영과 관련한 금전적인 부분과 앨범 제작 전반에 관련한 부분까지 자신들의 힘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일종의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된 셈.

“1인 기획사로 활동하게 되면서 전체적인 사무를 (규년)오빠와 회사 이사님 두 분이 보고 계세요. 그에 비해 저는 베짱이에요(웃음). 그만큼 웬만한 대기업에서 스카웃을 해가도 될 정도로 두 분이 일을 잘해주셔서 마음을 놓을 수 있는 거죠. 앨범 하나를 낼 때도 작곡가 섭외부터 녹음실 예약, 커버, 폰트, 포스터 디자인 그리고 정산까지 거의 100가지 일이 펼쳐지는데 그 일을 다 해내세요”(다은)

‘디 에이드’라는 팀명은 보컬 안다은의 이니셜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에이드’처럼 상쾌하면서도 개성 있는 음악을 추구하겠다는 두 사람의 의지를 담기도 했다. 그 뜻을 증명하듯 ‘알았더라면’, ‘닮은거래요’, ‘사랑, 해도 될까요?’ 등 다양한 음악을 선보이고 있는 디에이드는 이번에는 작정하고 ‘달달함’을 내세운 ‘달콤한 여름밤’으로 또 한 번의 새로운 옷을 입었다.


“그간 어쿠스틱콜라보라는 이름 때문에 ‘어쿠스틱’에 얽매여왔던 것도 사실이에요. 이름을 바꾼 후에 저희가 해보고 싶었던 음악을 해보자는 마음이 컸어요. 사실 이 곡을 만들어주신 공기남씨는 저희가 새 출발을 하게 됐을 때 먼저 연락을 주시고 조언을 해주신 분이세요. 이번에도 곡 의뢰를 했을 때 안 그래도 디에이드를 위한 노래를 쓰고 있었다고 하시더라고요. 여러 곡을 보내주셨는데 그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곡이 바로 ‘달콤한 여름밤’이었어요”(규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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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방송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팀이 아니다 보니까 저희의 이름을 잊지 않게 하는 방법은 꾸준히 음악을 내는 것밖에 없는 것 같아요. 디에이드로 새롭게 시작하게 된 결정적 이유도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을 마음 놓고 하자는 데 있었으니까요. 쉬엄쉬엄하는 것도 좋지만, 어떤 시기에 맞는 곡이 나올 때마다 그 때를 넘기지 말자는 생각에서 조금 더 열심히 작업한 것 같아요”(다은)

/사진=에이드뮤직/사진=에이드뮤직


음악도 음악이지만 이제는 그 외적인 부분까지 자유가 보장되다보니, 두 사람에게는 이전에는 해보지 못했던 시도들이나 계획들을 꿈꿔볼 수 있는 재미까지 늘었다. 해외 버스킹이나 다른 가수들과의 컬래버 작업이 바로 그것. 이와 함께 두 사람은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가수로 각각 멜로망스와 박효신을 꼽기도 했다.

“올해 안으로 일본에 가서 버스킹을 해볼까 해요. 사실 회사에 소속이 된 상태면 쉽게 할 수 없는 일이에요. 제약도 많고요. 그런데 저희는 저희가 좋으면 언제든 떠날 수 있고, 저희가 좋다 싶은 음악은 언제든 할 수 있거든요. 그렇게 계속 재미있는 일을 찾아나가고 있어요. 방송도 물론 좋지만, 우리만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우리 음악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바람이 있어요. 그래서 지금 저희 노래를 일본어로 번역하고 있어요”(규년)

“예전부터 컬래버를 하고 싶었는데 제한적인 부분이 많았어요. 그래서 저희끼리 새 출발하면서 가장 해보고 싶었던 게 다른 가수들과의 컬래버였어요. 저희가 데뷔 7년차인데도 친한 가수들이 없어요. 페스티벌을 가도 인사만 하고 끝이었어요. 술도 같이 먹고 음악 얘기도 같이 나눌 수 있는 친한 가수들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럴 길이 전혀 없었어요. 이제는 조금 더 많은 분들을 만나서 공연이든 앨범이든 함께 호흡을 맞춰보고 싶어요. 사실 제일 같이 해보고 싶은 분은 박효신 선배님이죠. 항상 이 얘기를 하교 다녀요. 꿈만 꾸고 있습니다(웃음)”(다은)

작년 이 맘 때쯤, 팀 이름을 변경하고 새 출발을 알린 디에이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내 오다보니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났다. 자신들과 함께 어려운 선택을 해준 팬들은 이제는 더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었고, 음악 역시 하고 싶은 음악을 마음껏 펼쳐볼 수 있게 됐다. 그들에게 지난 1년 그리고 디에이드는 어떤 의미일까.

“저희는 지금 모험을 떠나고 있는 것 같아요. 마치 정글 탐험하고 있는 것 같이 한 발 한 발 나설 때마다 새로운 일들이 펼쳐지고, 그곳에서 알지도 못했던 사람들을 만나게 돼요. 지난 1년도 이 과정 속에서 좋은 방향으로 흘러왔다고 생각해요. 앞으로의 디에이드를 생각하면 뭔가 더 재미있어질 것 같아요. 그래서 더 기대가 돼요”(규년)

“페스티벌 같은데 가도 확실히 전보다 저희를 몰라 주시고, 대우가 달라질 수밖에 없어요. 그런걸 보면서 아주 가끔은 아쉬운 마음도 들지만, 그래도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오빠 말처럼 디에이드는 모험을 하고 있어요. 이제 겨우 1년 됐으니까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죠”(다은)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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