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7일 당 일각의 8·27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불출마 요구에 “지금 저한테 나가지 말라는 것은 정계 은퇴를 하라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서울 노원구의 한 식당에서 노원구 시·구 의원 및 당원과의 오찬 간담회를 하기 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당내 비안(비안철수)파 의원들이 이날 오후 면담을 하고 출마 결정 재고를 요청키로 한 것을 두고 ‘출마를 번복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 당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안 전 대표는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 전대에 도입된 결선투표에 소극적이지 않았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지 않다”며 “당에서 정해준 룰대로 따르겠다는 입장을 처음부터 갖고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저는 유불리를 타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전대 직전에 룰이 바뀌는 것을 두고 “바람직하지 않다”며 “우리 당도 다음부터는 절대로 전대 전에 유불리를 따져 룰을 바꾸는 구태는 없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출마 반대파를 어떻게 설득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지금 당이 정말로 위기 상황”이라며 “제가 결심할 수밖에 없었던 진심을 말씀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출마를 촉구하는 원외위원장 명단이 조작됐다는 의혹에 대해선 “제가 원외위원장 몇 명이 찬성했다고 해서 (출마를) 결심한 것이 아니다”며 “현재 당이 처한 상황과 정치적인 이해관계에 있지 않은 분들의 진심 어린 조언에 의해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앞서 오찬 인사말을 통해 “당을 제대로 살려야 한다”며 “지방선거가 바로 코앞인데, 지금 이대로 낮은 지지율로 연말까지만 가면 좋은 인재를 구하지 못하고, 우리는 지방선거를 거치며 사라져버릴 위험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지율과 국민 관심 회복이 시급한 일”이라고 강조하며 “다행히 지난주 제 출마 선언을 기점으로 많은 국민이 관심을 보여주고 계셔 당 지지율도 드디어 올라가고 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치열한 당내 경선을 거치면서 어느 누가 대표가 되든 우리 당이 우뚝 설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성윤지인턴기자 yoonj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