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해외 큰손' 잡은 대형 증권사…IPO 신바람

셀트리온헬스케어 청약 공모에

미국계 대형 자산운용사 등 베팅

장기자금 유입 대형사 함박웃음

NH 국내 기관에 첫 청약수수료

성과 보수 더해 150억대 받기도

0815A21 상반기 IPO 주관사 상위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에 해외 큰손들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해외 큰손과 손을 잡은 대형 증권사들은 IPO 시장에서 기관투자가들의 수수료 수입으로 재미를 봤지만 개인투자자들은 공모주들이 상장 이후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자 외면하기 시작했다. 대형 증권사들은 지난 7월 한 달에만 8조원이 몰린 공모주 시장이 하반기에도 기관투자가 중심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와 UBS는 지난달 28일 코스닥에 상장한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청약에서 미국계와 아시아계 대형 자산운용사에 기관 배정물량의 55%를 배분했다. 수요예측 당시부터 해외 기관투자가 5곳이 전체 공모액의 2배인 2조원을 베팅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공모주에 청약한 해외 기관투자가 대부분은 성장주 주식을 최소 2~3년간 들고 있는 ‘슈퍼롱온니펀드’에 해당한다. 이들은 15일에서 6개월까지 주식을 들고 있겠다고 약속하는 의무보유확약을 하지는 않지만 업계는 장기투자자금의 유입으로 분류한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홍콩에 ECM(Equity Capital Market·주식시장) 신디케이션(공동차관) 본부를 두고 해외 경력만 10년 차 이상인 책임자가 주도적으로 마케팅을 하면서 외국인 자금을 끌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오는 9월 하반기 IPO 대어로 꼽히는 진에어의 코스피 상장에 해외 기관 유치를 자신하며 예비심사청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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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상장사 21곳 중 9곳을 독식하며 IPO 수수료 수익 1위를 달성한 NH투자증권은 기관투자가 청약 수수료를 정착시키며 업계에서 화제를 모았다. NH투자증권은 4월 올 상반기 가장 대어였던 넷마블게임즈(251270)의 상장을 주관하며 이 한 건의 인수 수수료로만 약 62억원을 벌어들였다. 여기에 국민연금 위탁 운용사 등 국내 기관투자가로부터 받지 못한 청약 수수료 68억원과 성과 수수료까지 더해 총 150억여원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넷마블게임즈는 기관투자가의 청약 과정에서 의무보유비율이 47%에 달하는 등 장기투자 측면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이는 그만큼 기관투자가가 몰리면서 NH투자증권이 옥석을 가릴 수 있는 처지라는 뜻이다. 하반기에는 가치가 2조원 이상으로 거론되는 티슈진을 상장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빛바랜 성과라는 지적도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상장 이후 주가가 20% 가까이 올랐지만 상장 후 사흘 동안 해외 기관투자가가 150만여주를 매도하며 장기투자자를 모집하겠다는 의도가 흐려졌다. 넷마블게임즈는 상장 직전까지 호조를 보인 대표 게임의 매출이 상장 이후 줄었고 노동착취 논란으로 주가가 급락했다.



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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