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커리어그랜드슬램, 우즈 다음은 나"… 스피스 vs 매킬로이 자존심 건 싸움

시즌 마지막 메이저 PGA 챔피언십 내일 티샷

스피스 우승땐 4대 메이저 제패

우즈가 세운 최연소 기록 경신

'마스터스'만 남겨놓은 매킬로이

스피스 저지해야 '6번째' 기회

0915A29 스피스-매킬로이 비교 수정2




남자골프 4대 메이저대회를 석권한 ‘커리어 그랜드슬래머’는 역대 5명뿐이다. 타이거 우즈와 잭 니클라우스, 게리 플레이어, 벤 호건, 진 사라젠이 그들이다. 아널드 파머와 톰 왓슨, 샘 스니드, 바이런 넬슨, 리 트레비노, 레이먼드 플로이드 같은 위대한 골퍼들도 3개 메이저 우승에서 멈춰 섰다. 파머는 3개 메이저를 제패한 뒤 마지막 남은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십에 34차례 도전했으나 준우승 세 번에 그쳤다. 그는 지난해 세상을 떠났다. 파머는 지난 2014년 인터뷰에서 “PGA 챔피언십 우승을 끝내 이루지 못한 아쉬움은 죽을 때까지 가시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10일 밤(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 클럽(파71)에서 열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총상금 1,050만달러)에서 스포트라이트는 온통 세계랭킹 2위 조던 스피스(24·미국)에게 쏠리고 있다. 2015년 마스터스-US 오픈 연속 제패의 대기록을 세운 스피스는 지난달 브리티시 오픈마저 우승하면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마지막 한 조각을 남겼다. 이번 PGA 챔피언십은 메이저 3개 대회 우승 뒤 스피스의 첫 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 도전이다. 20대의 스피스에게는 올해가 아니라도 기회가 많지만 ‘골프황제’ 우즈의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24세7개월) 기록 경신의 기회는 이번뿐이다. 스피스는 지난달 24세 생일을 지냈다. 24세 생일을 기준으로 스피스는 당시의 우즈(메이저 2승)보다 나은 메이저 3승을 거둔 상황이다.

조던 스피스 /USA투데이연합뉴스조던 스피스 /USA투데이연합뉴스



라스베이거스의 도박사들은 스피스의 우승 배당률을 7대1로 보고 있다. 그다음이 9대1의 더스틴 존슨(미국), 15대1의 리키 파울러(미국) 순이다. 배당률이 낮을수록 우승 확률을 높게 본다는 뜻이다. 7대1 배당률은 한 명 더 있다. 세계 4위 로리 매킬로이(28·북아일랜드)다. 매킬로이는 대회장인 퀘일할로가 안방과도 같다. 2010년 PGA 투어 첫 우승(퀘일할로 챔피언십)을 이곳에서 해냈고 2015년에도 같은 대회를 우승했다. 2012년에는 파울러와 연장을 벌여 준우승했다. 퀘일할로는 PGA 챔피언십 개최에 맞춰 꽤 많이 바뀌었지만 매킬로이는 “PGA 챔피언십의 코스 세팅도 좋아한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는 2012년 키아와 아일랜드, 2014년 발할라 골프장에서 열렸던 PGA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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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 매킬로이 /EPA연합뉴스로리 매킬로이 /EPA연합뉴스


매킬로이는 메이저 3개 대회 우승을 스피스보다 앞선 2014년에 이뤘다. 그에게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마지막 퍼즐은 마스터스 토너먼트다. 우즈에 이은 역대 6번째 대기록의 주인공이 되려면 우선 이번주 스피스의 우승을 가로막아야 한다. 매킬로이는 내년 4월 마스터스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재도전한다. PGA 챔피언십은 매킬로이가 새 캐디와 함께 나서는 두 번째 대회다. 지난주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는 공동 5위로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들었다. 매킬로이는 “퀘일할로에서 가장 필요한 능력인 정확한 드라이버 샷을 아주 편안하게 치고 있다”고 했다. 퀘일할로 경험이 2013년(웰스파고 챔피언십 공동 32위) 딱 한 번인 스피스는 “매킬로이의 요즘 드라이버 샷이라면 큰 이점이 있을 것”이라며 우승을 위해서는 매킬로이를 넘어야 한다고 전망했다.

스피스는 마스터스 우승자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US 오픈 챔피언 브룩스 켑카(미국)와 1·2라운드에서 같은 조 맞대결을 벌인다. 매킬로이는 존 람(스페인), 파울러와 동반플레이 한다. 한국은 김시우·안병훈·왕정훈·강성훈·송영한·김경태·양용은이 출전한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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