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한국 천주교 230년 역사' 첫 바티칸 전시

정약용 목민심서 등 203점 유물

9월 9일~11월 17일까지 선보여

바티칸에서 전시될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 정약용의 무덤에서 발견된 십자가, 회화 성모자상, 안중근 유묵 경천./사진제공=천주교 서울대교구바티칸에서 전시될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 정약용의 무덤에서 발견된 십자가, 회화 성모자상, 안중근 유묵 경천./사진제공=천주교 서울대교구




한국 천주교회 230여 년 역사를 집대성한 한국 천주교 유물 203점이 사상 처음으로 ‘가톨릭의 심장’인 바티칸에서 특별전시된다.


한국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오는 9월 9일부터 11월 17일까지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로 꼽히는 바티칸 박물관에서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한국 천주교회 230년 그리고 서울’이란 제목으로 한국 천주교 유물 특별 기획 전시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전시는 바티칸 박물관의 52개 전시실 중 하나인 ‘브라치오 디 카를로 마뇨(Braccio di Carlo Magno)’ 홀에서 진행된다. 바티칸에서 한국 관련 특별전시를 여는 것은 한국 천주교회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으로서도 처음이다.

관련기사



이번 특별전시에서는 한국 천주교회의 ‘자생적인 탄생’과 ‘순교와 박해의 역사’뿐만 아니라, 근현대 한국 사회의 변혁과 민족의 시련 속에서도 드러나는 ‘교회의 사회 참여’를 다룬다. 230여년 이어져온 한국 천주교회의 독특한 역사를 전시 유물과 함께 다양한 전시 기법으로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한국 천주교회 230년 그리고 서울‘ 포스터./사진제공=천주교 서울대교구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한국 천주교회 230년 그리고 서울‘ 포스터./사진제공=천주교 서울대교구


203점의 전시 유물 가운데에는 기해·병오박해의 참상을 목격한 8명의 증언자들이 16명의 순교자들에 대해 증언한 ‘기해병오 치명 증언록’, 정약용이 1803년 군정의 문란을 비판한 시 ‘애절양’이 수록된 ‘목민심서’와 정약용의 무덤에서 발견된 십자가 등이 포함됐다.

해외에서 개최되는 전시인 만큼, 대한민국 고유의 색채를 보여주는 작품들도 전시된다. 특히 흰 한복을 차려입고 단아하게 머리를 틀어 올린 성모님의 모습 등 한국적인 주제와 기법으로 표현한 한국 근대 성모자화가 관람객들을 맞을 예정이다. 이번 전시기획을 주관하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 부위원장 원종현 신부는 “이번 바티칸 특별전은 한국 천주교 문화와 유산을 보편교회에 알릴 좋은 기회”이며 “교회 유물 역시 한국의 문화를 반영하고 있어 교회사를 초월해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리는 특별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규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