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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김기덕 사건’ 대책위의 일침 #증거확보 #2차피해 #무마주장

영화감독 김기덕 사건 공동대책위원회가 피해자인 여배우 A 씨의 사태에 적극적으로 발언과 성명에 나섰다.

김기덕 감독 /사진=서경스타 DB김기덕 감독 /사진=서경스타 DB



오늘(8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지방변호사회관에서는 영화감독 김기덕 사건 공동대책위원회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서혜진 변호사, 안병호 전국영화노조위원장,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 김민문정 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 채윤희 여성영화인모임 대표, 박재승 찍는페미 대표, 이명숙 한국여성아동인권센터 대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한국독립영화협회 운영위원 백재호 감독, 김미순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상임대표, 위은진 민변 여성인권위원회 위원장이 참석했다.


앞서 여배우 A 씨는 김기덕 감독이 2013년 3월 영화 ‘뫼비우스’ 촬영 중 감정이입을 위해 필요하다는 이유로 뺨을 때리는 등 폭행을 가한 혐의를 들며 최근 고소 절차를 밟았다. 또한 A 씨는 당시 김 감독이 시나리오에 없던 베드신 촬영까지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기덕 감독은 지난 3일 김기덕 필름을 통해 “연출자 입장에서 영화의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집중하다 생긴 상황이고 다수의 스태프가 보는 가운데서 개인적인 감정은 전혀 없었습니다”라며 “그럼에도 스태프 중 당시 상황을 정확히 증언하면 영화 연출자의 입장을 다시 고민하는 계기로 삼는 동시에 제 잘못에 대해 책임을 지겠습니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여기에 그는 “폭력 부분 외에는 시나리오 상에 있는 장면을 연출자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과정에서 생긴 오해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그 일로 상처를 받은 그 배우에게 진심으로 미안합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영화감독 김기덕 사건 공동대책위원회가 이뤄져 해당 사건에 대한 공정하고 철저한 수사를 기대하고, 영화계의 잘못된 연출 관행을 바로잡아 모든 영화인의 인권이 보장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사건경과보고, 참가자 발언, 기자회견문 낭독과 기자들의 질의응답 순서로 이뤄졌다.



먼저 서혜진 변호사가 피해 여배우 A 씨의 사건 경과를 전한 후 안병호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연기 지도에 몰입하느라 그랬다는 김기덕 감독의 말은 어쨌든 모순이다. 폭행을 한 것에 대한 미안하다는 말을 하면 될 일인데 단서를 다는 것 자체가 이 사건을 무마하려는 수단이다. 해명할 것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사과하는 것이 맞다. 모호한 말로 지금의 사태를 무마하려 하고 있다”며 김기덕 감독이 공개한 사과문의 모순을 짚었다.

또한 “실태조사에 한창이다. 9월 초 쯤에 실태조사에 밝혀진 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그에 대한 이야기는 꽤 오래 전부터 있었는데, 이제야 행해지는 것에 부끄러운 마음이 있다. 현재까지 500여 건 이상이 접수된 상태다”라며 관련 법안에 대한 정례화를 도모 중이라고 언급했다.

여기에 안병호 위원장은 “4개 정도의 영화계 단체가 있다. 오늘을 시작으로 영화계 단체들이 조금 더 교합해서 이 같은 폭력이 일어나지 않도록 앞장서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명숙 한국여성아동인권센터 대표는 “피해자에게는 상당한 증거가 확보 되어있고, 많은 것을 침묵하고 있다. 보도된 것은 일부일 뿐이다. 하지만 김기덕 감독이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한다거나 네티즌들이 악성 댓글을 달거나 신상 공개를 하는 것에 대해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한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바뀐다거나 언론에 의해 재판을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또한 “윤리와 도덕, 상식을 벗어나는 관행이 바로 잡아지기를 바란다. 그럼으로써 문화 예술계에 만연되어 있는 다양한 인권 침해를 바로잡길 원한다. 우리는 한 달 동안 신고를 받을 예정이다. 문화계 적폐를 해소하기 위한 토론회를 가질 것이다. 설문조사가 나오면 또 다른 대안을 제시할 것이다. 그 외에 우리는 언론에 보도하면서 진지한 자세로 사태를 해결하도록 논의하겠다. 보이지 않는 손으로 활동하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대책위는 “지금까지 고소를 말린 분도 있어서 피해자가 고통을 호소하다가 겨우 고소를 취했다. 피해자가 여러 군데 문을 두드렸지만 ‘언론에 금방 알려질 것이다’, ‘무고죄로 고소당하면 어쩔 건데’라는 반응들이어서 금방 고소를 할 수가 없었다. 여성인권위원회가 나서면서 이번 일이 알려진 것이다”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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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피해자는 주변에서 이번 일을 알리는 것을 좌절시켜서 용기를 낼 수 없었다. 피해자는 현장에 있었던 동료에게 2차 피해가 생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고소를 바로하지 못했다고 한다”며 “이번 일은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다. 법적으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 너무나 안일하게 사태를 대하고 있다.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 그에 따른 책임을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뿐만 아니라 “여성계, 영화계에서 이런 행태가 일어나는 것은, 영화 촬영 중에 있던 강요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모든 조사를 받고 사건이 진행되면서 이 사건 뿐만이 아니라 문화 예술계에 만연한 다양한 인권침해, SNS를 통한 2차 피해를 개선하는 새로운 자리를 만든 것이다. 앞으로 우리는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여러분들도 협조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사진=김기덕 필름/사진=김기덕 필름


한편 이날 사건 경과 전달과 참가자 발언이 이어진 후 영화감독 김기덕 사건 공동대책 위원회원들 다수는 각종 피켓을 들고 앞에 나서 성명을 외쳤다.

대책위는 “하나, 서울중앙지검은 피고소인이 자행한 폭행과 강요죄 등에 대한 성역 없는 철저한 수사를 진행하라”며 “하나, ‘연출’이라는 명목으로 출연 배우들에게 자행되는 폭력, 강요 등의 문제해결을 위한 영화계 내 자정노력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하나, 정부는 영화계 내 인권침해, 처우개선을 위한 정기적 실태 조사 실시 및 관련 예산을 적극 마련하라”며 “하나, 언론은 사건에 대한 추측성 보도와 피해 여성배우 신상 파헤치기를 당장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하 영화감독 김기덕 사건 공동대책위원회 명단.

▷여성영화인모임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찍는페미 ▷한국독립영화협회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126개소)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여성연예인인권지원센터 ▷한국여성의전화 ▷민변 여성인권위원회 ▷한국여성아동인권센터 ▷공동변호인단(변호사 이명숙, 신현호, 강연재, 오지원, 김민아, 김보람, 박선영, 서혜진, 장경아, 황수철, 강두리)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홍승기(인하대 법전원 교수, 영화진흥위원회 공정환경조성특별위원장)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정정보도문] 영화감독 김기덕 미투 사건 관련 보도를 바로 잡습니다

해당 정정보도는 영화 ‘뫼비우스’에서 하차한 여배우 A씨측 요구에 따른 것입니다.

본지는 2017년 8월 3일 <김기덕 감독, 여배우에 피소…“뺨 때리고 베드신 강요”>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한 것을 비롯하여, 약 55회에 걸쳐 영화 ‘뫼비우스에 출연하였으나 중도에 하차한 여배우가 김기덕 감독으로부터 베드신 촬영을 강요당하였다는 내용으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하였다고 보도하고, 위 여배우가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었다는 취지로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뫼비우스 영화에 출연하였다가 중도에 하차한 여배 우는 ‘김기덕이 시나리오와 관계없이 배우 조재현의 신체 일부를 잡도록 강요하고 뺨을 3회 때렸다는 등’의 이유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하였을 뿐, 베드신 촬영을 강요하였다는 이유로 고소한 사실이 없을 뿐만 아니라 위 여배우는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은 사실이 전혀 없으며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었다고 증언한 피해자는 제3자이므로 이를 바로잡습니다.

한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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