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서울경제TV] 제2의 중국, 베트남 뜨나



[앵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사업 환경이 악화되자 유통업계가 일제히 베트남 시장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해외사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베트남 시장에 대해 이보경기자와 얘기나눠보겠습니다.


[앵커]

이기자, 사드 직격탄을 맞은 유통기업들이 베트남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롯데그룹이 가장 공격적인데요.

롯데는 1998년에 베트남 진출을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백화점, 마트, 호텔, 시네마 등 10여 계열사가 활발하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특히 신동빈 회장이 직접 나서서 베트남 대통령을 만나 투자 방안을 논의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입니다. 신회장은 지난달 일주일에 두 번이나 재판을 받는 바쁜 스케줄 가운데에서도 일정을 쪼개 베트남 사업장들을 둘러보고 하노이, 호치민 인민위원장과 면담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베트남에서 진행되고 있는 롯데의 프로젝트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요.

우선 호치민시에서는 2021년까지 약 2조원을 투입해 ‘에코스마트시티’를 건설할 계획입니다. 10만여㎡ 규모 부지에 세워지는 에코스마트시티는 백화점·쇼핑몰·시네마·호텔·오피스 등과 주거시설로 구성됩니다.

또 하노이에는 3,300억원을 투자해 복합쇼핑몰 ‘롯데몰 하노이’를 2020년 선보일 계획입니다. 7만3,000여㎡ 규모 부지에 전체면적 20만여㎡ 규모로 쇼핑몰·백화점·마트·시네마 등이 들어섭니다.

[앵커]

롯데그룹이 베트남 진출에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군요. 다른 유통 대기업들은 어떤가요?

[기자]

롯데의 적수죠. 신세계도 중국 사업 철수를 공식 선언한 후 베트남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요.

이마트는 2015년 호치민에 베트남 1호점을 출점했고, 지난해 계획보다 20%가량 많은 약 380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이에 힘입어 호찌민시 2호점 개장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이마트는 또 지난해 9월 베트남 호찌민시와 투자 확대를 위한 협약(MOU)을 체결하면서 2억달러 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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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CJ제일제당도 ‘식문화 한류’의 주요 공략지로 베트남을 선택했는데요.

CJ제일제당은 지난해부터 킴앤킴·까우제·민닷푸드 등 현지 식품업체 3곳을 인수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지난달 CJ제일제당은 베트남에 700억원을 투자해 베트남 식품 통합생산기지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내년 7월 완공 예정인 베트남 식품 통합생산기지는 호치민에 2만평 규모로 건설됩니다. 이를 통해 2020년에는 베트남 식품시장에서 매출 7,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입니다.

또 CJ제일제당은 이 베트남시장을 기반으로 해서 동남아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유통 대기업들이 베트남에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는 걸로 보이는데요. 베트남에 주목하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베트남은 세가지 측면에서 봤을 때 한국 유통기업에게 매력적입니다.

현재 베트남은 GDP 성장률이 6%로 굉장히 높게 나타나고 있는데 특히 베트남의 소매유통시장은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생산기지로서의 매력도 충분하기 때문에 해외 각국의 인력들이 베트남으로 몰려들고 있고요. 또 베트남은 아직 시골의 경우에는 재래식 유통망이 대부분이고 현대식 유통망이 많이 안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유통 측면에서 성장잠재력도 굉장히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두번째로 베트남은 인구부자라는 점에서 매력적입니다. 베트남은 1억명의 풍부한 인구를 가지고 있고 게다가 60% 가까이가 30대인 젊은 국가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소비시장은 더 활성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유통기업의 경우 인건비의 비중도 상당한데 베트남은 아직까지 중국에 비해서 인건비도 상대적으로 훨씬 저렴합니다.

전문가 의견 들어보시죠.

[인터뷰] 한경준 / 코트라 베트남 하노이 무역관

향후 수년간은 베트남 경제성장과 인구증가가 계속될 것으로 각 해외 경제기관에서 전망하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본다면 베트남 소매유통진출에 대한 성공 가능성은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향후 10년까지는 긍정적인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게다가 베트남 사람들은 한류 등의 영향으로 한국문화와 한국 상품에 굉장히 우호적이라 우리 기업들이 경영을 하기에 좋은 분위기가 형성돼있습니다. 우선 중국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이 이 정도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 된건 사실 사드로 한 정치 사회적 불안정성이 아닙니까? 반면에 베트남에서는 한국에 대한 우호적 인식이 크고 중국보다는 정치, 사회적인 안정감도 있기 때문에 기업이 경영하기엔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돼있다고 말합니다. 또 ‘메이드인 코리아’라고 하면 믿을만한 제품이다 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따라서 현지 진출해있는 롯데마트에서도 우리 PB제품들이 굉장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우리 떡볶이나 김밥같은 음식들도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고 하고요. 또 현지의 한국 제품 유통채널인 K마트와 연계해서 한국음료들도 공급하고 있는데 이런 상품들도 굉장한 인기라고합니다.

[영상편집 소혜영]

이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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