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총리·부총리·검찰총장·육군총장까지…광주일고 전성시대

(왼쪽부터)이낙연 국무총리, 김상곤 교육부총리, 문무일 검찰총장, 김용우 육참참모총장(왼쪽부터)이낙연 국무총리, 김상곤 교육부총리, 문무일 검찰총장, 김용우 육참참모총장




8일 단행된 군 수뇌부 인사에서 신임 육군참모총장에 김용우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이 임명되면서 한국의 국무총리·부총리·검찰총장에 육군참모총장까지 광주일고 출신이 차지하게 됐다. 문재인 정부 초반은 그야말로 광주일고 전성시대다.

이들 중 가장 선배는 광주일고 43회인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다. 이낙연 총리는 정부 직제상으로는 김 사회부총리보다 위에 있지만 고교 기수로는 엄연한 ‘후배’다. 이 총리는 김 부총리보다 2년 후배인 45회. 그다음은 기수가 다소 차이가 난다. 이날 임명된 김 육군참모총장은 54회이고 문무일 검찰총장은 1년 후배인 55회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대한민국 수립 이래 국무총리·부총리·검찰총장·육군참모총장이 같은 고등학교 출신으로 채워진 것은 처음이 아닌가 싶다”며 “대단히 드문 경우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전국 주요 도시마다 명문고가 있어 이처럼 한 학교 출신이 고위직을 동시에 차지하는 경우는 없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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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고 출신은 이들뿐만이 아니다.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광주일고 48회로 역시 동문이다. 이 같은 광주일고 전성시대 현상은 어디까지나 우연으로 벌어진 일이지만 알고 보면 그렇게 공교로운 것만은 아니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한 야권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가 탕평 인사 원칙 아래 그동안 소외됐던 호남 출신을 우선해 등용한 게 사실”이라면서 “굳이 비판하자면 문재인 정부의 ‘호남 챙기기’의 결정판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과거 정부에도 광주일고 출신 인사들의 중앙 진출이 두드러졌다. 이명박 정부 시절 김황식 국무총리도 이 학교 출신이어서 역대 정부에서 광주일고 출신 국무총리는 2명이다. 노무현 정부 때는 이용훈 전 대법원장이 이 학교 출신이었고 열린우리당 의장을 지낸 임채정 전 국회의장도 이 학교 출신이다.

‘다하라 충효, 이어라 전통, 길러라 실력’을 교훈으로 한 광주일고는 지난 1920년 5월 개교해 개교 100주년을 앞두고 있다. 1929년 11월3일 광주에서 시작해 전국적으로 퍼져나간 광주학생독립운동의 발상지다. /광주=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

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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