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은행 상반기 순익 8조 돌파...작년보다 2.7배 급증

"대손비용 급감따른 착시효과"

이자이익도 1.1조 늘어 18조



국내 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배 증가한 8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화려한 성적표를 기록했지만 이는 지난해 은행 순이익의 발목을 잡았던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에 따른 대손비용이 감소하고 이자이익은 오히려 증가했기 때문이다. 은행의 근본적인 체질개선보다는 외부요인에 따른 착시효과가 순이익 증가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7일 발표한 ‘국내 은행 잠정 영업실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대손준비금 전입 전 기준)은 8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 3조원에서 171.4% 급증한 수치다.


이 같은 순이익 증가는 대손비용 감소가 이끌었다. 대우조선해양과 한진해운 등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여파로 지난해 상반기 대손비용은 8조4,000억원까지 늘어났으나 올 상반기에는 2조7,000억원으로 5조7,000억원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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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시중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4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6.5% 늘었다. 지방은행을 포함한 일반은행 전체 순이익도 5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6% 증가했다. 특히 특수은행의 대손비용은 1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조1,000억원 급감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은행의 이자이익은 18조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6조9,000억원) 대비 1조1,000억원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순이자마진(NIM)은 1.55%에서 1.61%로 0.06%포인트 상승했다. 예금 등 수신 평균 금리가 지난 1년간 0.18%포인트 내려간 반면 대출 평균 금리는 같은 기간 0.12%포인트 감소하는 데 따른 영향이다. 비이자이익은 지난해 상반기(3조2,000억원) 대비 40.9% 증가한 4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비이자이익 중 외환ㆍ파생이익이 105.8%(8,000억원) 급증했고 수수료 관련 수익도 8.7%(2,000억원)가량 증가했다.

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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