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HSBC “카카오뱅크 출범, 전통 은행의 여수신 기반 잠식할 것”

글로벌 은행 카카오뱅크 출범 후 시장 평가

카카오, 영업 지속 위해 추가자본 투입 불가피



영국계 글로벌 투자은행인 HSCB가 카카오뱅크 출범으로 국내 대형은행들의 영업환경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9일 국제금융센터는 “카카오뱅크 출범, 전통적 은행의 여수신 기반을 잠식할 가능성이 있다”는 HSBC의 평가를 소개했다.

지난달 27일 국내 두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계좌가 200만개가 넘어서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시중은행에 비해 높은 예금금리와 낮은 대출금리는 물론 해외거래 수수료도 10분의 1에 불과하다. 카카오뱅크는 국내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소셜플랫폼인 카카오톡과 연계돼 있다.


HSBC는 카카오뱅크가 국내 4,200만명이 사용 중인 카카오톡과 연계를 통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할 것으로 판단했다. 가장 먼저 제2금융권이 타격을 받고 국내 대형은행들도 여신(대출)과 수신(예금)의 시장 점유율을 일부 빼앗길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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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HSBC는 카카오뱅크가 현재 자본으로는 대출 총액이 3조2,000억원 수준에 묶일 것으로 분석했다. 추가적인 자본을 넣지 않으면 돌풍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얘기다.

현재 은행법은 산업자본이 은행의 지분을 최대 10%(의결권 지분 4%)로 제한하고 있다. 일명 대기업인 상호출자제한기업들이 은행의 지분을 확보해 사주나 기업에 유리한 대출 등을 못 받게 하기 위해서다. 은행법이 개정되지 않으면 카카오뱅크도 영업이 한계에 봉착할 수 있다. 국회는 은행법 개정을 논의 중이지만 여전히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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