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말로만 겸손함을 떠들었지 사실 온갖 겉치장과 같잖은 공명심에 취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주식 투자로 수백억 원의 자산을 일군 것으로 알려져 ‘청년 버핏’으로 불리다가 수익금 규모가 거짓임을 털어놓은 박철상(33·사진)씨가 9일 페이스북에 심경을 밝히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박씨는 이날 오전2시께 페이스북에서 “이 모든 일은 저의 경솔함으로 인해 자초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것이 도를 넘어 결국 이런 상황까지 벌어지게 됐다”며 “이제는 껍데기가 아닌 내실을 채우는 데에만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제가 법에 저촉된 행위를 하지 않았을까 우려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이에 대해 티끌만큼도 부끄러운 것이 없다”며 일각에서 제기한 위법 행위 의혹에 억울함을 드러냈다.
특히 “그동안 장학 사업과 여러 일정에 치여 생각할 여유 없이 떠밀리듯 하는 삶을 살았는데 이 기회에 휴식도 하고 삶을 되돌아보며 이번 일을 성장통으로 삼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글을 삭제했다. 박씨는 주식시장에서 종잣돈 1,500만원을 400억원대로 불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명성을 얻었다. 이달 초 자신이 다니는 경북대에 13억5,000만원 기탁을 약정하는 등 수익금의 일부를 대학이나 사회단체 등에 기부한 사실이 알려져 투자자와 언론의 관심을 받아왔다.
/대구=손성락기자 ss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