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샌드버그 페이스북 COO "성희롱 가해자 직장서 쫓겨나야"

실리콘밸리 만연한 성차별 지적

조직문화 개선 위해 리더 역할 강조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 /블룸버그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 /블룸버그




미국 정보기술(IT) 업계의 요람인 실리콘밸리가 성희롱·성차별 문제로 몸살을 앓는 데 대해 미 IT 업계의 대표적 여성 리더인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리더가 나서 (성희롱) 가해자들이 일자리를 잃도록 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IT 업계 전반의 불평등적 기업 문화가 근본적으로 바뀔 시점이라는 것이다.


샌드버그 COO는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은 성희롱에 대한 두려움 없이 직장에 출근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구글과 우버 등에서 불거진 성차별 문화에 대해서는 “요즘 같은 시대에 (성희롱이) 존재한다는 것은 실로 끔찍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샌드버그 COO는 이어 “사람들은 어디까지 (성희롱이) 용인되는지, 또 허용되는지 등에 반응한다”면서 “훌륭한 리더는 어떤 환경에서든 회사 문화를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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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업계에 만연한 불평등 문제는 최근 구글의 한 엔지니어가 IT 전문 블로그에 “남녀 간 임금 격차는 생물학적 능력 때문”이라는 내용의 괴문서를 올리면서 더욱 불거졌다. 이 글을 올린 엔지니어는 곧바로 해고 조치 됐지만 실리콘밸리의 성차별 문화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앞서 차량호출 업체인 우버에서는 기업 내 성희롱 문화가 만천하에 드러나며 창업자인 트래비스 캘러닉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지난달 벤처캐피털 투자 회사인 500스타트업의 공동창업자 데이브 매클루어도 성희롱 사실이 드러나면서 해임됐다.

미래 기업의 산실인 실리콘밸리에 유독 차별적 성문화가 만연한 것은 투자자와 창업자 대부분이 남성으로 오랜 기간 ‘힘의 불균형’이 강하게 유지돼온 때문이라고 외신들은 보고 있다.

샌드버그 COO는 “IT 업계의 남녀 불평등은 성별 차이가 아닌 오랫동안 지속돼온 문화적 고정관념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우리는 더 많은 일(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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