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2021학년도 수능 개편] 일부 절대평가땐 상대평가 국·수 주력...전과목 절대평가는 내신·논술에 올인

■ 중3 수능 준비 어떻게

대학, 일부 절대평가 시행땐

상대평가 과목 반영 비중 확대

전과목 절대평가 도입하면

학생부 전형 준비에 집중해야

상위권 학생은 면접등 대비 필요

특목고 열풍은 한풀 꺾일듯



교육부가 제시한 두 가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개편안 중 어느 안이 채택되더라도 현재 중학교 3학년의 학습 전략은 크게 바뀌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어·수학에 전력투구(1안)하거나 수능 대신 내신에 집중(2안)해야 할 듯하다.

국어와 수학 위주로 선행학습이 활성화되고 상대적으로 변별력이 약화된 상위권의 경우 변별력이 떨어진 정시를 보완하기 위해 논술이나 면접 등의 대비에 일찌감치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당장 이달 말로 다가온 자율형사립고 등 특수목적고 입시 역시 예년보다 경쟁률이 하락하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2021학년도 수능 개편 시안에 따르면 학생들은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통합사회·통합과학, 선택 1과목(사회탐구·과학탐구·직업탐구), 제2외국어·한문’ 등 최대 7과목을 응시해야 한다. 일부 과목 절대평가가 되면 상대평가 방식을 유지하는 국어와 수학 선행 학습에 고1 때부터 주력하는 것이 정도다. 대학에서도 변별력이 떨어지는 절대평가 과목보다는 국어·수학 등 상대평가 과목의 반영 비율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수능 영어 영역 절대평가가 처음 도입된 2018학년도의 주요 대학 수능 활용 방법을 보면 전년도에 비해 수능 영어 영역 비중을 축소한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상위권 대학의 경우 지원자 대부분이 1등급을 받기 때문에 변별할 수 있는 상대평가 과목의 비중을 높일 수밖에 없다.

상대평가 방식을 유지하는 선택과목 역시 전략적인 선택이 필요하다. 자신의 점수가 잘 나오는 편인지, 평소 지원을 희망하는 학과와 관련성이 높은지 등을 살핀다. 학생부 교과·비교과 활동과 관련된 과목일수록 유리하다.

전 과목 절대평가가 도입되면 수능 변별력이 약화되면서 학생부 중심 전형(특히 학생부 종합 전형)의 비중이 증가해 주요과목 공부보다는 고1 때부터 학생부 준비에 올인하는 전략이 사실상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성적대와 상관없이 수험생들은 특정 과목을 잘하기보다는 전 과목에서 일정 수준을 유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상대적으로 내신이 불리한 자사고 등 특목고 학생들은 대입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므로 학생부 교과보다는 학생부 종합 전형에 주력하는 것이 유리하다.


아울러 상위권 학생일수록 고1 때부터 일찌감치 논술과 면접 등을 대비하는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수능에서 모두 1등급을 받더라도 불합격하는 지원자들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에 대학 입장에서는 지원자들을 변별하기 위해 수능 외에 논술·면접 등 새로운 대학별 고사를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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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유웨이중앙교육에 따르면 2017학년도 기준 서울대 의예과 정시 정원 내 전형 기준 선발 인원은 25명, 자연계 전체 선발 인원은 602명이지만 국·수·영·탐 4개 영역 모두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은 2,488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별 고사가 시행될 경우 면접 역시 인성 면접보다는 학업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학업 적성 면접 등으로 성격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당장 이달 말로 다가온 자사고 등 특목고 입시는 1안과 2안 어느 방식이 적용되더라도 경쟁률 하락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과목만 절대평가가 돼도 내신의 위력이 커져 특목고보다는 우수한 학생부 전형 대비 프로그램을 갖춘 일반고가 여러모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2안인 전 과목 절대평가가 도입되면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인기가 매우 높은 전국단위 선발고에 대한 관심도 한풀 꺾일 것으로 보고 있다.

마지막으로 현 수능체제의 마지막 수험생인 고1 학생은 1안과 2안에 따라 상황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일부 과목 절대평가가 되면 통합사회·통합과학이 새로운 과목으로 출제되지만 절대평가 방식이기 때문에 마지막 수능의 기회로 삼을 정도로 크게 중요한 요인은 되지 않는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반면 전 과목 절대평가가 도입되면 큰 혼란이 닥칠 수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학교 내신이 낮은 학생들은 논술과 정시전형밖에 방법이 없는데 논술전형은 사실상 폐지가 예고된 상황이고 서울 소재 주요 대학들은 정시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을 확률이 크다”며 “재수를 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학생부, 정시를 가리지 않는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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