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최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고식’을 하겠다고 공지했지만, 예정된 시간까지 기자회견은 열리지 않았다. 민주당은 공지 문자메시지를 보내 ‘최 위원장에게 가벼운 차량 접촉사고가 있어 부득이하게 회견을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정당발전위의 쇄신안이 내년 지방선거 공천 룰까지 연결될 수 있는 상황에서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회견을 미룬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여론을 충분히 살피기 위해 시간을 더 갖기로 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당내에서는 최 위원장이 내놓을 쇄신안 구상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 관계자는 “이날 최 위원장의 기본적인 쇄신 방향이 보고될 것”이라며 “최 위원장이 강조한 대로 ‘정당 현대화’의 슬로건을 내걸고서 당 체제 강화 및 당의 문화를 일신하는 방향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100만 당원 확보방안이나 당 체제 강화 방안 등도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방선거를 위한 당헌·당규 보완을 위원회 활동사항으로 천명한 만큼 공천 룰과 관련한 당헌·당규 손질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최 위원장은 이날 “아직 위원회가 구성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금 쇄신안을 얘기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기자회견 역시 활동 시작을 알리는 신고식을 하려 했던 것이지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며 “16일 최고위 참석 역시 상견례 성격으로 보면 된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은 16일에 이어 18일 의원총회를 열고서 정당발전위원회 운영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