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세기에 바다는 점점 더 강력한 모습으로 공격해올 것이다. 몇몇 국가와 도시는 버티지 못하고 무너질 것이다.”
세계적인 고고학자 브라이언 페이건의 섬뜩한 경고다. 해수면 상승에 따른 위험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나온 것이 하루 이틀은 아니지만, 저자는 단순히 인류가 직면한 현 위기 상황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도전과 응전이 반복됐던 바다와 인류의 역사를 파노라마처럼 그려내고, 구체적인 해법을 모색한다.
1만5,000년 전 빙하기가 끝나면서 거침없이 상승하던 바다는 약 6,000년 전에 상승을 멈췄고, 그동안 인류는 거대한 문명을 쌓아올렸다. 그러나 19세기 중반 산업혁명을 기점으로 바다가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고, 이제 인류는 ‘새로운 해수면 상승’의 시대에 이주냐 방벽 건설이냐 선택의 갈림길에 놓이게 됐다. 어떤 선택을 하든 해수면 상승의 흐름을 꺾는 것은 힘들지만, 해수면 상승의 시대 생존을 위해서는 개인이 아닌 집단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다. 저자는 지난 역사 속에서 바다가 야기한 파괴의 긴 목록을 소개하며 말한다. “바다는 언제나 문명의 발치에 있어 왔고 본질적으로 변한 게 없다. 변한 것은 해안과 저지대에 거대한 삶의 터전을 쌓아올린 인류”라고.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