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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구세주’ 최성국, 아스트랄 코믹王의 귀환..IMF 배경 성공할까

배우 최성국의 정통코믹 영화 ‘구세주’가 3탄으로 돌아왔다.

/사진=BoXoo 엔터테인먼트/사진=BoXoo 엔터테인먼트





11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는 영화 ‘구세주: 리턴즈’(감독 송창용)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이날 자리에는 송창용 감독, 배우 최성국, 이준혁, 김성경, 정이연이 참석했다.

‘구세주: 리턴즈’는 1997년 IMF, 꿈은 높지만 현실은 시궁창인 난장 인생들의 기막힌 채무 관계와 웃픈 인생사를 그린 정통 코미디 무비.

지난 2006년 1편 ‘구세주’를 시작으로 2009년 속편 ‘구세주 2’까지 관객들에게 폭소를 선사했던 정통 코미디 ‘구세주’ 시리즈는 8년 만에 ‘구세주: 리턴즈’로 화려하게 귀환했다.

이날 송창용 감독은 “1편부터 ‘구세주’의 기획을 담당했다. 최성국을 주연으로 한다고 했을 때 다들 ‘망한다’며 투자를 거부하더라. 그래서 ‘위대한 유산’으로 돈을 번 후 지인과 함께 투자해서 ‘구세주’ 1편을 만들었다. 다행히 모아서 2편을 만들 수 있었다. 2편에서는 멜로로 가는 바람에 안 좋은 결과가 나왔다. 이번 ‘리턴즈’는 내가 70~80% 시나리오를 쓰면서 솔직한 서민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고 지금까지 주연 최성국을 내세우며 ‘구세주’ 시리즈를 내놓을 수 있었던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송 감독은 “3편에서는 제대로 웃기고자 했다. 사람들이 ‘쌈마이 영화’라 욕할 수도 있지만 솔직하고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나와 함께 1, 2편을 함께한 최성국에게 주연을 제안하고서 이번에도 함께 작업했다”고 영화의 성격과 최성국의 캐스팅 과정을 털어놨다.

영화에서 처음 선보이는 배우 정이연에 대해서는 “우리 영화에 다소 부담스러운 신이 있어서 캐스팅을 고민했다. 지금 놀고 있는 배우가 있다는 말을 듣고 정이연을 섭외했다. 바로 현장에 오는 것을 보고 열정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정이연이 당시 시나리오를 봤다고 해서 바로 작업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준혁의 캐스팅 과정으로는 “준혁 씨 스케줄이 너무 바빴다. 이준혁이 우리 영화에 출연해줬으면 했는데 제작사 대표가 이준혁 씨를 관리하고 있어서 도움을 요청했다. 지금까지 임창정, 최성국, 류승범과 작업해왔지만 코미디 연기에 대한 감각은 최고다. 이번 작품이 잘 되면 이준혁과 또 연기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전했다.

송 감독은 작품을 준비하며 어려웠던 점으로 “배우가 목욕탕을 훔쳐보는 신이 있었다. 배우들이 과감하게 노출을 감행해줬다. 이성경이 망가지는 역할을 해야 했는데 내가 원하는 대로 따라와 줬다. 내가 메이크업 없이 리얼하게 연기하자고 했을 때, 정말 메이크업을 거의 안 하고 연기를 하더라. 그걸 보고 ‘또 다른 배우’구나를 느꼈다”며 배우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사진=BoXoo 엔터테인먼트/사진=BoXoo 엔터테인먼트



최성국은 극 중 허세는 대박이지만 현실은 쪽박인 가장 상훈 역을 맡았다. 이날 최성국은 “김성경이 키스신을 앞두고 굉장히 떨더라. 그래서 이 분이 연기가 처음이라는 걸 알았다”고 상대배우 김성경을 언급했다. 이에 김성경은 “정말 떨렸다. 찍고 나서 입술이 아픈 것을 보고 키스신을 찍었구나라는 걸 알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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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국은 “영화에 출연한다고 얘기를 한 후 시나리오를 봤다. ‘구세주’ 1편부터 2, 3편까지 스태프들이 모두 같다. 스태프와 제목이 같은데 내가 어떻게 참여를 안 하겠느냐. 얼마가 들었건 참여하는 게 맞다고 봤다”며 의리를 과시했다.

여기에 그는 “‘구세주 2’의 관객수를 넘고 싶다”고 말하며 “당시에는 적수가 없었다고 생각했다. 다큐 영화가 하나 있었는데 그게 ‘워낭소리’였다. ‘워낭소리’에 밀린 후 ‘너는 소 한테도 지냐’는 말을 들었다. 이번에는 2편의 수는 넘고 싶다”고 바람을 들었다.

최성국은 2000년대 초부터 ‘색즉시공’ ‘낭만자객’ ‘김과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 ‘대한이, 민국씨’ 등 일상 속에서 요절복통 코믹을 선사하는 작품들로 연기인생을 펼쳐왔다.

코믹연기를 줄곧 해왔던 그는 “내 연기가 가끔 TV에 나오면 예전 비디오 시대 때 코미디 연기가 아니냐는 반응이 들릴 때가 있다. 그런데 나는 잘 모르겠더라. 나는 그날 코믹 연기를 다 쏟아붓는 스타일이다. 웃든 말든 하는 것은 여러분의 몫이다”라고 소신을 지키며 “요즘 어린 세대 분들은 ‘불타는 청춘’ 아저씨라고 부르더라”고 말했다.

최성국은 “중국을 1년째 못 들어가고 있다. 안들어가는 게 아니고 못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중국 일이 요즘 상황상 취소가 많이 됐다. 고마운 건, 내 이모티콘을 중국에서 많이 쓰시면서 나를 알아주시고 ‘구세주’ 영화가 나온다는 소식을 벌써부터 알고 있더라. 예고편과 사진들이 중국분들 사이에서 회자가 되고 있더라”고 한한령의 여파에도 꾸준한 인기를 자랑했다.

사채 사장으로 분한 이준혁은 “연기하며 뇌를 놓고 연기했다. 부담없이 연기하니 좋은 부분이 많더라. 많이 봐달라”고 당부했다. 안방마님 지원 역의 김성경은 “내가 최근 ‘군함도’와 ‘택시운전사’를 다 봤다. 스케일과 메시지 있는 영화와는 또 다른 영화다. 내가 이 영화를 찍을 때가 국정농단 사태 때였다. 그래서 오히려 영화 촬영할 때가 스트레스를 풀고 힐링이 됐다. 모든 걸 다 내려놓고 평범한 사람들의 얘기를 보시면서 즐거움을 함께 느끼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정이연은 “원래 술을 잘 못하는데 연기를 위해 소주 한 병을 마셔봤다. 이후에는 기억이 안 난다”라고 연기 열정을 불태운 순간을 전했다. 이에 송창용 감독은 “시나리오에는 술을 마시고 푹 쓰러지는 지시가 없는데 푹 쓰러지더라”고 당시 정이연의 모습을 밝혔다.

‘구세주’ 출연진과 감독은 릴레이 답변으로 “150만 관객수를 넘으면 김성경이 한강에서 발레복을 입고 오리배를 탈 것이다”라고 공약을 내걸었다.

‘구세주: 리턴즈’는 9월 14일 개봉한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한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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