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은 11일 “새 판은 새 인물이 짜야 한다”며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당초 최고위원에 출마할 것으로 관측됐던 이 의원이 당 대표 경선 출마로 입장을 급선회한 것이다. 이로써 국민의당 당권경쟁은 대선후보였던 안철수 전 대표와 천정배 전 대표, 정동영 의원에 이어 이 의원까지 참여하면서 4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새정치를 표방해 출범한 국민의당이 과거 구습을 답습해서는 안 된다”면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당 대표는 특정 세력에 빚이 있으면 당을 혁신할 수도, 뜻을 펼칠 수도 없다”면서 “저는 어떤 세력에도 빚진 게 없기에 자유롭게 원점에서 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위기의 국민의당을 구하는 구원투수가 되겠다”면서 “당 대표가 된다면 당 지지율을 2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당 대표 경선 출마로 입장을 선회하게 된 계기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의원은 “안 전 대표가 저보다 대중성이 있고 거물이시고 노선도 유사한 면도 있고 해서 제가 물러나고 지켜보려고 했다”면서 “그런데 그간 여러 고민 끝에 제 판단이지만 제가 더 나은 대안이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답했다. 안 전 대표와의 러닝메이트 구성이 불발돼 당 대표 경선으로 눈을 돌린 게 아니냐는 지적에는 “(안 전 대표의) 러닝메이트가 되는 것 자체를 바라지 않는다”면서 “저는 노선과 가치를 따르는 정치인이지 특정 인물을 따르는 정치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에게 불리한 상황이 펼쳐지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정정당당하게 경쟁해서 선택 받는 사람이 대표가 될 거라고 본다. 치열하게 경쟁하는 게 국민과 당원을 위한 도리라고 본다”면서 “한 마디로 ‘반장 친구는 반장 선거에 못 나가냐’고 말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 의원은 이날 후보 단일화 생각이 전혀 없다고 못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