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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부는 '음모론'…"지하에 금(金) 실존하나"

금괴가 쌓인 뉴욕 연방준비은행 지하금고 /뉴욕 연방준비은행 홈페이지 캡쳐금괴가 쌓인 뉴욕 연방준비은행 지하금고 /뉴욕 연방준비은행 홈페이지 캡쳐


세계에서 가장 많은 금(金)이 있다는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 지하금고에 ‘실제로 금이 있냐’는 의문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곳에 정말로 막대한 양의 금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으며 한 귀금속 애널리스트는 “접근 권한을 지닌 연방준비은행 직원들을 제외하면 거기 금이 다 있는지 아무도 확신할 수 없다”고 적기도 했다.


영화 ‘다이하드 3’에서 테러리스트 일당이 막대한 금괴를 털어간 장소로도 알려져 있는 이 지하금고는 실제 금괴가 언제 들어오고 나가는지 공개하지 않는 것은 물론, 회계감사관과 계좌 소유자를 제외하고 단 한 명의 외부인도 금고 안에 들이지 않는다.

사람들은 지하금고에 보관된 금괴가 실은 금 도금을 한 모조품이라는 설부터 금융당국이 금 시세를 조작하기 위해 외부 기관에 금괴를 몰래 빌려주고 있다는 설까지 다양한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음로론이 부추겨진 이유로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지하금고의 122개 칸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리지 않는 ‘철벽 보안’인 탓도 있다. 금고 투어를 하는 방문객도 오직 샘플 전시만 볼 수 있으며 WSJ에서 정보공개요청을 통해 입수한 문서를 보면 이 금고에 침입하려는 시도는 단 한번도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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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관리회사 ‘골드머니’의 공동창립자 제임스 터크는 “당신이 볼 수 있는 전부는 맨 앞줄의 금괴뿐”이라며 보관된 금괴의 상당수는 다른 곳에 빌려줬거나 담보로 잡혀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따라서 실제 보관된 금은 공식 설명보다 훨씬 적다는 주장이다.

특히 일부 금본위제 지지자들은 연방준비은행이 달러 가치를 보호하려는 목적으로 보유한 금을 외부에 빌려줘 가격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는 이론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연방준비은행 측은 음모론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으며 은행 대변인은 WSJ에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보관된 금은 외부에 빌려주는 등의 어떤 용도로도 사용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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