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북한이 이른바 ‘뉴욕 채널’을 통한 물밑대화를 하면서 북한의 대미협상을 총괄하는 최선희 외무성 미국 국장의 미국 방문까지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WP 칼럼니스트 조시 로긴은 12일(현지시간) 기고를 통해 “소식통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이후 북한과 미국 고위급 접촉 계획을 담당해온 조지프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박성일 주(駐) 유엔 북한대표부 차석대사가 최 국장의 이달 말 미국 뉴욕 방문 계획을 지난달부터 (비밀리에) 추진했지만 불발됐다”고 밝혔다. 최 국장의 방미는 뉴욕의 민간 싱크탱크인 전미외교정책협의회(NCAFP)가 주도하는 비정부 부문 대화 방식을 취할 예정이었으며 북한도 실제로 뉴욕에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할 준비를 마쳤었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북한 대표단이 미국에 머무르는 동안 조지프 윤 대표가 비공식적으로 최 국장과의 만남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북·미 양측이 합의에 실패하면서 이 같은 계획은 지난달 취소됐다.
WP는 만약 미국과 북한 양측이 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 조건에 합의하지 못하더라도 뉴욕 채널은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오판을 피하기 위한 비상 상황에서 이용할 수 있는 최선의 수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