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야당이 17일 문재인 정부 출범 100일을 기점으로 정책 검증에 들어간다. 이번주 현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는 토론회를 잇따라 열고 공세 수위를 높인다.
그동안 두 보수야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초부터 70%대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탓에 대여(對與) 비판을 조절해왔다. 그러나 오는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더는 끌려다녀서는 안 된다고 보고 문재인 정부의 허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해 야당의 입지를 확실히 구축할 계획이다.
한국당 정책위원회와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은 16일부터 세 차례에 걸쳐 ‘문재인 정부 100일,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대정부 검증 토론회를 연다. 16일 조세정책을 시작으로 17일에는 외교·통일·국방정책, 18일에는 교육정책 등 세 가지 분야에 걸쳐 진행한다.
정부 여당이 추진하는 초고소득자 소득세 및 대기업 법인세 증세를 문제 삼아 보혁구도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또 보수진영이 반발하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도 핵심 주제로 던져 야당의 존재감을 높인다는 계산이다.
한국당은 방송사들에 이번 토론회를 생중계해달라고 촉구하며 여론전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바른정당도 16~18일 사흘간 문재인 정부의 핵심 정책에 날을 세운다. 16일 현 정부의 8·2부동산대책을 첫 주제로 꺼내 들었다. 역시 부동산 문제에 민감해하는 보수진영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17일과 18일에는 외교·안보와 재정정책을 검증하는 토론회도 차례로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