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출입기자들과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한다.
기자회견은 오전11시부터 TV로 생중계되며 사전에 질문과 질문자를 정하지 않고 문 대통령과 취재진이 자유롭게 질의응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문 대통령은 70% 이상의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문 대통령을 음으로 양으로 보좌한 베테랑 참모들이 포진했기에 가능했다. 문재인 정부 100일을 움직였던 20명을 분석해봤다.
◇청와대 라인=문 대통령이 가장 의지하는 인물은 임종석 비서실장이다. 임 실장은 친문계가 아니었음에도 특유의 친화력으로 청와대 참모들 간 조율사 역할을 하며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자리 잡았다. 전병헌 정책실장은 대여야 관계에서 문 대통령의 특사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새 정부 출범후 난제였던 일자리추가경정예산과 총리 인준 문제 등을 놓고 교착상태가 벌어질 때마다 전 실장이 막후에서 여야를 넘나들며 의견 조정에 나섰다. 윤건영 국정상황실장은 문 대통령에게 민심을 읽어주는 안테나 역할을 하고 있다. 업무처리가 꼼꼼해 문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
주요 정책에 있어서는 장하성 정책실장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김현철 경제보좌관, 홍장표 경제수석과 호흡을 맞춰 경제정책의 틀을 ‘소득주도성장 중심구조’로 대전환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수현 사회수석은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도 정통해 부동산대책도 총괄하고 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정책을 총괄 중이다.
◇정부 라인=행정부에서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두드러진다. 그는 지난 대통령선거 당시 문 대통령이 직접 선거캠프에 영입할 정도로 공을 들인 인물이다. 새 정부의 주된 경제정책 기조인 ‘공정한 시장질서 구축’을 최전선에서 속도감 있게 정책으로 구현하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한반도 위기 과정에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사정 분야에서는 서훈 국정원장이 단연 부각된다. 국정원 3차장을 지낸 관록 있는 인물로 과거 남북정상회담 과정에서도 역할을 했다. 신현수 국정원 기조실장 역시 참여정부 시절 사정비서관을 지냈다. 현재 국정원 개혁작업의 두뇌역할을 맡고 있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은 문 대통령이 검찰 인사 1호로 발탁한 인물이다. 앞으로 사정 라인의 중핵으로 중용될 것으로 평가받는다.
◇외곽라인=청와대 밖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노영민 전 의원과 김경수 의원이 문 대통령의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다.
김진표 민주당 의원은 인수위원회도 없이 출범한 새 정부의 국정 청사진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혁신을 통한 경제성장 지론을 갖고 있어서 차세대 성장엔진의 담론이 부족하다는 소득 중심 경제성장론을 보완해줄 브레인으로 꼽힌다.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대선 시절 문 대통령 경제공약의 골간을 수립한 핵심 인물이다. 재정정책과 부동산정책 등 경제 분야에 두루 밝고 의정활동을 한 경험이 있어 문 대통령이 계속 중용할 것으로 보인다. 문정인 청와대 통일외교안보특보는 과거 1~2차 남북 정상회담과 햇볕정책 추진에 관여했다. /민병권·박형윤기자 newsroo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