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물가가 비상이다. 가뭄과 폭염으로 신선식품 가격이 폭등한데다 조미료 등 공산품들도 원재료가 인상을 이유로 잇달아 가격을 올리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조미료 제품인 대상 ‘미원’과 CJ제일제당의 ‘다시다’ 가격이 최대 10% 인상됐다. 대상은 지난 5월 미원과 감칠맛미원·발효미원 등의 규격별 제품가격을 평균 7% 올렸다. 미원 500g짜리 제품은 대형마트가 기준으로 9,350원에서 1만350원으로 10.7%나 올랐다. 미원 가격이 인상된 것은 2012년 이후 5년 만이다. CJ제일제당의 다시다도 올해 3월 제품별로 가격을 5~9%가량 올렸다. 쇠고기다시다 100g 제품은 대형마트가 기준으로 1,980원에서 2,070원으로 5% 인상됐다.
대상과 CJ제일제당은 원재료 및 포장재·인건비 상승 등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외식 업계 등에서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미원과 다시다 가격 인상으로 외식 업체들의 비용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장바구니 물가는 이미 고공행진이다.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7월 생필품 판매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오이 가격은 6월보다 54.0% 상승했고 같은 기간 시금치(46.2%), 배추(43.6%), 호박(34.0%) 가격도 일제히 올랐다. 이른 폭염과 국지성 집중호우 등으로 채소 작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가격이 크게 오른 계란 역시 지난해 7월에 비해 42.5% 올랐다. 여기에 살충제 파동까지 겹쳐 계란값은 고공행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앞서 지난해 말부터 올 5월까지 라면·치킨·맥주 등 서민들이 즐겨 찾는 식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