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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스페셜’ 쇼 돌고래 20년 ‘금등이’·‘대포’ 고향 돌아가는 날

‘MBC스페셜’ 쇼 돌고래 20년 ‘금등이’·‘대포’ 고향 돌아가는 날




17일 방송되는 MBC ‘MBC스페셜’에서는 ‘쇼 돌고래의 슬픈 진실’ 편이 전파를 탄다.


“다시는 돌고래를 사육하지 않겠습니다” -33년 만에 막을 내린 대한민국 돌고래 쇼

지난 5월 22일. 서울대공원 최장기 쇼 돌고래 금등이와 대포가 제주 바다로 이송됐다. 2013년 제돌이와 춘삼이, 삼팔이가 2015년 태산이, 복순이가 바다로 돌아가고 난 후 세 번째 진행되는 제주 남방큰돌고래 야생 방사 프로젝트! 금등이와 대포를 마지막으로 서울대공원은 더 이상의 돌고래 사육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세계적으로 해양 포유류 전시 및 공연을 금지하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도 과감한 결정을 내린 것이다.

▲20년 만의 귀환 - 금등이와 대포는 왜 20년 동안 바다로 돌아가지 못한 걸까

20년, 제주 남방큰돌고래 금등이와 대포가 수족관에서 산 세월이다. 어린 시절 가족과 친구와 함께 살던 바다에서 붙잡혀 온 건 대포 나이 대여섯 살쯤인 1997년, 같은 또래의 금등이는 이듬해 8월 수족관으로 왔다. 자신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좁은 수조에 갇혀 20여 년을 쇼 돌고래로 살아야 했던 금등이와 대포.

“우리가 손뼉 치는 그 순간에 저들은 죽은 생선 한 토막을 먹기 위해 처절하게 묘기를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2013년 수족관 돌고래의 첫 방류가 진행됐지만 금등이와 대포는 선택받지 못했다. 그렇게 기약 없이 공연하던 어느 날,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적이 찾아온 것이다. 하지만 야생의 바다를 떠난 지 오래, 고향으로 돌아가도 야생 무리에 합류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시각이 많은데, 설사 가상 방류를 앞두고 자연적응 훈련 도중 대포에게 위기가 찾아온다. 이송 시 눈에 상처로 인해 식욕이 떨어지고 건강상태도 나빠지기 시작한 것.

과연 금등이와 대포는 20년 만의 고향 바다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을까! 전 세계가 주목한 대한민국의 세 번째 남방큰돌고래 야생 방류 프로젝트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죽음의 수족관 - 우리가 몰랐던 쇼 돌고래의 슬픈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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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를 하던 중에 어미 돌고래가 점프했어요. 그런데 착지 지점을 잘못 잡은 겁니다. 새끼가 있어서 피하려다가 공연장 콘크리트 바닥으로 쿵 하면서 떨어졌고 결국 그 어미 돌고래는 죽었죠“

- 남종영 (한겨레신문 기자)

지난 2월 전국에서 돌고래 폐사율이 가장 높아 ‘죽음의 수족관’이라 불리던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에서 또 한 마리의 돌고래 폐사 소식이 들려왔다. 작년 여름 일본 타이지에서 반입된 어린 돌고래 한 마리가 수족관에 도착한 지 5일 만에 폐사한 것이다. 수족관 돌고래의 평균 수명은 4년, 야생 수명이 40~50년인 돌고래들이 자신의 나이 10분의 1밖에 살지 못한 채 죽어가는 곳. 대체 돌고래에게 수족관은 어떤 곳일까! 본래 그대로 야생의 습성대로 살 권리를 빼앗긴 돌고래들이 겪는 고통, 돌고래의 미소 뒤에 가려졌던 수족관의 잔혹한 진실이 공개된다.

“돌고래 쇼는 지배라는 행위가 당연하다고 어린이들에게 가르치는 겁니다. 돌고래들이 있어야 할 곳은 수족관이며 그들을 지배하는 것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쇼를 통해 보여주는 것이죠“

- 릭 오베리 (세계적인 돌고래 보호 활동가)

▲ ‘태지’의 트라우마 -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는 수족관 돌고래의 운명

금등이와 대포를 오랫동안 지켜본 사육사들은 말한다. 감정과 자유의지, 판단능력을 지닌 돌고래는 인간과 아주 비슷하다고. 돌고래들도 사람처럼 외로움을 고통으로 느끼기도 한다. 금등이와 대포가 고향 바다로 돌아간 후 텅 빈 수족관엔 태지(큰돌고래. 수컷. 17살 추정) 혼자 남겨졌다. 서울대공원 삼총사 돌고래였던 금등 대포 태지! 셋은 9년을 함께 공연하던 동료였다. 두 친구가 떠나고 갑자기 혼자가 된 태지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이상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는데,..

콘크리트 바닥 위에 올라오기를 반복하고 피부가 찢어질 듯이 거칠게 벽에 몸을 부비며 불안해했다. 일본 타이지에서 잡혀 올 당시 끔찍끔찍한 돌고래 학살 현장에서 잡혀 온 태지 그리고 먼 타지에서 서로 의지하며 지냈던 동료들이 사라져버린 충격까지 받으며 태지에겐 두 번의 트라우마가 남았다. 고향으로 돌려보낼 수 없고 방류도 할 수 없는 태지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까! 기약 없는 수족관의 삶은 언제까지 계속되어야 하는 걸까!

[사진=MBC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전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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