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하루만에 다시 1,140원대로 올라섰다. 시장이 위험자산 회피로 크게 기울면서 달러화가 오른 영향이다.
1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4원80전 오른 1,142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밤 사이 시장의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하는 재료들이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나스닥, 다우존스,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등 미국의 3대 주가지수가 모두 1% 넘게 떨어진 것이 첫번째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종차별을 용인하는 듯한 언행으로 주요 기업 최고경영진과 갈등을 빚으면서 트럼프의 경제정책에 대한 시장의 회의적 시각이 더 커졌다. 이제까지 이는 보통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이번에는 북한 리스크 등으로 이미 위험회피 분위기에 기울어 있던 시장을 더욱 자극하는 재료가 됐다. 1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중심가에서 발생한 차량 테러도 투자 심리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밤 사이 공개된 유럽중앙은행(ECB) 7월 통화정책 의사록도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되면서 달러화 강세에 힘을 실었다. 의사록에 따르면 ECB 위원들은 유로화의 지나친 강세를 우려하면서 통화정책 선제안내 문구를 바꾸지 않기로 했다. ECB가 긴축 기조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뜻이다.
이처럼 달러가 글로벌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40원대 위에서 주로 움직일 전망이다. 미국 증시가 크게 떨어진 가운데 코스피가 어떤 영향을 받을지에 따라 원달러 환율 흐름의 방향과 폭도 바뀔 수 있다. 이날 코스피는 0.91% 내린 2,340.19로 개장한 상태다.
위험회피 심리가 강한 시장에서 엔화도 다시 강세다. 원엔 환율(하나은행·9시 기준)은 9원51전 오른 1,044원50전에 거래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