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방송된 ‘죽어야 사는 남자’(극본 김선희, 연출 고동선·최정규)에서 황승언은 강예원과 살벌한 육탄전을 벌였다. 극 중 지영A(강예원 분)에게 백작(최민수 분)의 딸을 지영B(이소연 분)로 바꾼 장본인이라는 사실을 들키며 위기를 맞은 것. 황승원은 강예원의 분노 폭격 속에 인정사정 없이 머리채를 잡혔다. 이어 그에게 손찌검을 당하고 바닥에 머리를 부딪히는 장면들을 거침 없이 소화해 냈다.
황승언의 열연이 ‘죽어야 사는 남자’의 재미를 한층 살린 장면이지만 촬영 당시 현장 분위기는 긴장감이 가득했다. 그는 무한 공격을 당할 양양의 상황에 몰입했다. 계속되는 몸싸움 촬영으로 기진맥진한 상황에서도 그는 수시로 대본을 체크하며 강한 집중력을 보였다. 헝클어진 머리도 개의치 않아하며 “마스카라와 립스틱이 얼굴에 더 많이 번져야 할 것 같다”고 제안하는 등 촬영에 의욕적으로 임했다는 전언이다.
잦은 NG없이 강예원과 완벽에 가까운 합을 이루며 촬영을 마친 황승언은 주위의 걱정에 “괜찮다. 생각보다 빨리 끝났다”고 웃어 보이며 긍정 에너지를 발산했다. 현장 관계자는 “자칫 위험할 수 있는 씬이라 다들 우려했는데, 황승언과 강예원의 배려와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 덕분에 수월하게 마쳤다”고 말했다.
한편 ‘죽어야 사는 남자’는 1970년대 중동의 한 작은 왕국으로 건너가 백작이 된 남자가 딸과 사위 앞에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유쾌한 매력으로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지키며 사랑 받고 있다.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